삼성SDS, 1Q '3조원' 어닝서프라이즈…동탄에 데이터센터 착공(종합)

서울 송파구 삼성SDS 잠실캠퍼스 전경 /사진=삼성SDS

삼성에스디에스 (151,500원 ▼500 -0.33%)(SDS)가 지난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대폭 성장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삼성SDS는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6.8% 늘어난 약 2171억원을 기록했다고 22일 잠정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5.7% 증가한 약 3조613억원으로 집계됐다.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해 약 1585억원을 달성했다.
전통적 비수기 이겨낸 물류…IT서비스 매출, 더디지만 회복세삼성SDS의 1분기 성장세는 물류가 이끌었다. IT 플랫폼 기반 물류 사업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7.2% 늘어난 1조692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물류 업계에서 1분기는 전통적 비수기이지만 코로나19 이후 증가한 물동량과 하이테크·부품 물류 등 라인업 확대, 컨테이너 운임 상승 등에 힘입어 성수기인 지난해 4분기보다도 매출액이 늘어났다


같은 기간 IT 서비스 사업 매출은 1조3685억원으로 6.4% 늘어났다. 물류 사업에 비해 매출 증가 폭은 더디지만 지난해 1분기 발생한 코로나19로 지연됐던 고객사의 IT 투자가 하반기부터 조금씩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IT서비스 매출은 △금융권 클라우드 전환 △삼성전자의 차세대 전사적자원관리(ERP) 사업 △스마트팩토리 구축 △협업·업무자동화 등 클라우드 기반 솔루션 등 사업이 확대된 결과로 나타났다.


황성우의 "진정한 클라우드 회사로" 지령…공공 클라우드 전환 사업 준비 착수

황성우 삼성SDS 대표이사 사장 /사진=삼성SDS

삼성SDS는 특히 2분기를 기점으로 내년부터 본격화할 공공 분야 클라우드 전환 입찰에 참여하기 위한 준비에 나선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대기업 참여제한 제도나 공공 IT사업의 다소 적은 수익성 등을 이유로 공공 사업 참여에 다소 소극적이었는데, 2019년부터 공공 입찰 시장을 눈여겨보고 있다. 황성우 삼성SDS 사장이 지난달 26일 전 직원에 보낸 이메일에서 "진정한 클라우드 회사로 거듭나자"는 목표를 제시한 것도 이와 무관치않다.


구형준 삼성SDS 클라우드사업부 부사장은 이날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공공 클라우드 서비스를 위해 올해 디지털 서비스 전문 계약 업체 등록을 마무리하고 서비스형 인프라(IaaS) 중심 구축과 전환 컨설팅, 매니징 서비스로 (클라우드 사업 분야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구 부사장은 2분기 중 이어질 금융사 클라우드 전환 사업에 대해서도 자사의 빅데이터 솔루션을 고객사 노하우와 접목한 특화 시장을 발굴하겠다고 덧붙였다.
HPC데이터센터 거점으로 R&D 클라우드 확대삼성SDS는 아울러 2분기중 경기 화성 동탄 부지에 새 데이터센터를 착공하고 이를 R&D(연구·개발)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교두보로 삼겠다는 방침이다.

삼성SDS는 앞서 지난 15일 동탄에 고성능컴퓨팅(HPC) 전용 데이터센터를 신축하겠다는 계획을 공시했다. 공시와 컨콜에 따르면 삼성SDS는 부지와 건물 착공 비용 등으로 2367억원을 들였고 서버 유지보수 등의 비용을 합쳐 10년간 1조원 가량을 동탄 데이터센터에 투자할 계획이다. 데이터센터는 내년말 완공이 목표다.

구 부사장은 "1단계는 20메가와트(MW) 규모로 내년 12월 준공하는 것이 목표이고 향후 수요 증가에 맞춰 규모를 확장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삼성SDS는 이 데이터센터를 인공지능(AI)과 연구·개발(R&D), 데이터분석에 특화된 HPC 전용 데이터센터로 삼아 장기적으로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을 성장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인근 삼성전자 캠퍼스의 각종 R&D 연구에 필요한 클라우드 컴퓨팅 자원 수요를 삼성SDS의 동탄 데이터센터가 소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