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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치는 쓰레기' 해결법, "추억 담아 에코백·스카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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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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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4.23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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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소재를 활용해 제품을 제작 중인 모습 /사진=터치포굿 제공
플라스틱 소재를 활용해 제품을 제작 중인 모습 /사진=터치포굿 제공
선거 현수막으로 만든 가방, 페트병으로 만든 목도리…

쓰레기가 아니다. 재료다. 업사이클링 전문업체 '터치포굿'의 박미현 대표는 "쓰레기를 만들지 않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사용할 수밖에 없다면 새로운 상품으로 응용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최근엔 폐플라스틱을 모아 코로나19로 판매량이 뛴 '마스크 고리'를 만들기도 했다.


립스틱으로 만든 크레용·플라스틱으로 만든 목도리


박미현 터치포굿 대표 /사진=김창현 기자 chmt@
박미현 터치포굿 대표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지금은 업사이클링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졌지만 2008년만 해도 그렇지 않았다. 20대 초반 천 현수막을 업사이클링한 제품으로 공모전에 참여했던 박 대표는 "예전엔 쓰레기 문제는 관심을 가지는 순간 삶의 편리함을 포기해야 한다는 오해가 많았다"며 "일부러 모른 척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후 박 대표는 버려진 쓰레기로 질과 디자인이 괜찮은 제품을 만들면 사람들이 환경문제에 주목하지 않을까 생각했고, 쓰레기로 다양한 제품을 만들었다. 수명이 다 된 낙하산은 에코백, 남은 립스틱은 크레용이 됐다. 현수막으로 파우치를 만들고, 버려진 페트병에서 추출한 원사(직물, 레이스 등 섬유제품을 만드는 재료가 되는 실)로 스카프를 만들었다.

박 대표는 "2008년 3개였던 업사이클링 브랜드가 최근 300개까지 늘었다"며 "소재도 다양해지고, 제품도 다양해지니 소비자층도 넓어졌다"고 했다. 환경에 관심 있지 않아도 독특한 디자인에 제품을 구입하는 이들도 많아졌다.

디자인에서 터치포굿이 신경 쓰는 부분 중 하나는 제품에 '스토리'를 담는 것이다. 박 대표는 "쓰레기는 추억과 시간의 매개체"라고 설명했다. 그래서 파우치엔 멸종위기동물인 물범 캐릭터를 그리고, 목도리에 멸종위기종인 구상나무 자수를 넣었다.


"소재 살려 디자인하는 게 중요"…왜 이렇게 비싸냐는 물음도



립스틱으로 만든 크레용 /사진=터치포굿 제공
립스틱으로 만든 크레용 /사진=터치포굿 제공
제품은 어떻게 만들어질까. 박 대표는 "가장 많은 시간을 쏟는 부분은 소재"라고 설명했다. 쓰레기도 물성이나 색 등이 제각각이기 때문에 그 소재를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는 제품을 떠올려야 한다. 제품 하나를 디자인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3~6개월 정도다.

가령 평창올림픽이 끝나고 나서는 개·폐회식장에서 성화대로 걸어 올라가는 나무판을 재료로 해서 램프를 만들었다. 박 대표는 "불과 연관을 지어 제작했다"며 "소비자들이 평창의 성화대를 집에 옮겨 놨다고 느끼길 바랬다"고 말했다.

여전히 업사이클링 제품에 대한 편견은 있다. 버려지는 걸 주워 다 만들었는데 왜 이렇게 가격이 비싸냐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에 대해 박 대표는 "버려진 쓰레기를 일일이 분류하고, 세척하고, 다시 말리는 과정도 전부 비용"이라며 "천 같은 경우는 다림질도 해야 한다"고 어려움을 전했다.

그럼에도 업사이클링 산업은 더 커져야한다는 것이 박 대표의 생각이다. 기존 재활용 방식으로는 쓰레기를 줄이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터치포굿이 기업들과 작업을 시작한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SK건설의 재개발현장에서 모은 마룻바닥, 기왓장, 벽돌 등을 인테리어 자재로 활용했고, 유니클로의 불량제품들을 재난방재용품으로 만들어 사회단체에 기부했다.

쓰레기 자체를 발생시키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 않냐는 질문에 박 대표는 "당연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래서 최근엔 제품을 기획할 때 새 플라스틱으로 만들고 있었던 것을 대체할 수 있는 제품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 폐플라스틱을 모아 마스크 고리를 만든 것이 대표적이다. 박 대표는 "이걸 굳이 왜 새 플라스틱을 써야하냐는 질문에서 시작해 제품을 만들게 됐다"며 "앞으로도 이런 방식으로 다양한 제품을 만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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