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6일만에 최대 확진 나온 날…코로나 '자가검사' 허가여부 결정

(광주=뉴스1) 황희규 기자 = 22일 오후 광주 북구의 한 여자고등학교에서 의료진들이 학생과 교직원 등의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이날 해당 학교 학생이 코로나19 확진 판정 받아 방역당국이 학교에 이동식 선별진료소를 설치해 학생 등 800여명에 대해 전수조사를 진행했다. 2021.4.22/뉴스1

이르면 오늘 코로나19(COVID-19) 자가검사키트 한시 사용 여부가 결정된다. 섣불리 시행할 경우 오히려 역효과가 예상된다는 의료계 일각의 지적이 있었지만 최근 확진자수 증가 추세와 맞물려 사용 허가 쪽으로 무게 중심이 기운 양상이다. 앞서 이와 관련한 서울시장의 '속도전' 의지도 있었던 만큼 실제 이날 사용 승인이 결정될지 관심이 쏠린다.

23일 국무총리 직을 대행중인 홍남기 경제부총리 및 기획재정부 장관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자가검사키트 2종에 대해 정식허가 전까지 한시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조건부 허가' 여부를 특별한 일이 없으면 금일 결정해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미 4차 유행 문턱에 들어선 감염병 국면이 엄중해져 검사의 폭을 넓히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홍 총리대행은 "최근 확진자 수가 600~700명대 횡보세를 보이고 있으나 특히 어제(22일)는 700명 후반대로 추정되는 등 한 순간 방심하면 언제든 폭증할 수 있는 만큼 결코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될 것"이라고도 말했다.

자가검사키트 도입은 방역당국이 지난 한 달여간 사용 검토를 하겠다고 밝힌 방역 카드였다. 오세훈 서울시장 역시 당선 직후 자가검사키트의 신속한 도입을 주장하며 본격적으로 조속한 허가 여부가 화두로 떠올랐다.

방역당국과 오 시장의 자가진단키트 도입에서 접점이 모인 배경은 비슷하다. 코로나19(COVID-19) 장기화 및 대유행에 대비해 검사 확대방안이 요구된 상황에서 자가진단키트 적용을 검토한다는 것이 방역당국 입장이다. 감염병 국면 장기화에 따른 업종별 피로가 누적돼 맞춤형 거리두기를 이행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자가진단이 필요하다는 것이 오 시장측 입장으로 보인다.


당초 의료계 일각에서는 자가진단키트 사용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일반인들이 이 키트를 사용하면 검사 신뢰도가 내려갈 수 있기 때문이다. 김남중 서울대 감염내과 교수는 "비의료인들이 채취를 할수 있는가의 문제가 있다"며 "비인두(코 뒤쪽, 인후의 위쪽에 있는 부위)에서 채취를 하기가 힘들기 때문에 침이나 목구멍에서 검체를 채취하기도 하는데 이는 비인두보다는 정확도가 떨어지며 생각보다 간단치 않은 문제"라고 설명했다.

자가검사키트는 검체 채취 후 약 30분 전에 결과가 나온다. 속도가 장점이다. 6시간가량 지나 감염 여부가 나오는 유전자 증폭(PCR) 검사보다 결과는 빨리 알 수 있다. 하지만 정확성은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었다.

식약처는 미국과 독일, 오스트리아, 스위스 등에서 이미 긴급 사용 승인된 국내 제품들로 긴급 사용을 승인하는 작업을 진행해 온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화이자 백신을 특례 사용 승인절차를 통해 우선 사용하고 이후 전문가 검증을 통해 허가를 내린 것과 비슷한 절차로 보인다.

일부에선 신속항원검사 도입이 지역 주민, 사업장, 단체가 스스로 방역을 관리하게 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자발적인 감염관리를 독려하고 확산 상황을 보다 효율적으로 통제하기 위해 신속항원검사의 정확도가 다소 떨어지는 걸 감안하고서라도 일반인이 사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재욱 고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최근에는 초기와 달리 신속항원검사키트의 정확도가 많이 높아졌고 일반인도 할 수 있는 수준의 제품이 나와 있다"며 "감염 우려가 큰 현장에서 신속PCR검사를 허용하고 진단 목적일 경우엔 정규PCR검사를 실시하도록 하는 등 단계별로 활용처를 나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