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젠 주가 9%대 급등…증권가 목표주가도 상향

진단키트 제조업체 씨젠 (22,100원 ▲200 +0.91%)의 상승세가 무섭다. 무상증자에 따른 권리락(신주의 배정권리와 배당권리가 없어진 상태)이 발생한 23일 주가가 9%대 상승중이다. 최근 실적 기대감 등의 호조까지 더해져 증권가는 씨젠 목표 주가를 높여잡았다.

23일 오후 2시 19분 현재 씨젠은 전일대비 9.39% 오른 10만7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무상증자에 따른 권리락이 발생한 이날 주가도 강세다. 무상증자에 따른 권리락이 반영되면서 주가가 낮아보이는 착시 효과가 나타나 매수세가 몰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씨젠은 지난 8일 무상증자를 실시한다고 공시한 뒤 7일 13만 9900원이던 주가는 최근까지 39% 올랐다. 지난 22일 기준 종가는 19만5000원이었다.

씨젠은 무상증자로 인한 권리락이 발생해 기준가 9만 8000원으로 이날 거래를 재개했다. 앞서 씨젠은 22일까지 주식을 보유한 주주를 대상으로 보통주 한 주당 1주의 무상증자를 결정한 바 있다. 신주는 다음달 20일 상장될 예정이다.

증권가는 씨젠 목표주가도 높여잡았다. 하나금융투자는 씨젠 목표 주가를 기존 25만원에서 26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목표가 상향조정의 근거는 1분기 높은 성장률이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씨젠 1분기 매출액은 연결기준 전년동기대비 331% 증가한 3522억원,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384% 증가한 1884억원으로 추정했다.

선 연구원은 "1월 확진자수 감소로 수출 금액이 감소했지만 3월 브라질을 중심으로 남반구에서 다시 확진자가 증가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예상보다 느린 백신 접종률과 변이 바이러스의 출현으로 이런 증가세는 2분기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선 연구원은 커진 규모에 맞게 비용 집행은 늘어날 것이라고 봤다. 그는 "씨젠은 1년만에 급성장했다"며 "지난해 너무 갑작스럽게 성장하는 바람에 비용 집행 증가 속도가 매출 증가 속도를 따라 잡지 못해 영업이익률이 60%에 이르렀다"고 했다.

올해는 커진 규모에 맞게 비용 집행 규모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3000억원 규모의 인력 보강 및 연구개발비 투자 등으로 영업이익률이 전년대비 약 9.4%p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선 연구원은 "시장에서 씨젠에 대해 우려하는 바는 코로나19가 종식된 이후 과연 지속가능한 성장을 할 수 있느냐에 대한 문제"라며 "이로 인해 씨젠은 PER(주가수익비율) 5배 수준까지 주가가 하락했었지만 풍부해진 현금을 바탕으로 기술 확보를 위해 다양한 방면으로 투자를 지속해 나가고 있다"고 했다.

그는 "씨젠에 대한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