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린이·차린이·팜린이·킥린이…스타트업의 '린이' 공략법

[스트라스부르=AP/뉴시스]3월 31일(현지시간) 프랑스 동부 스트라스부르에서 젊은이들이 따뜻한 햇볕 아래 맥주 등을 마시며 모여 있다. 이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대국민 연설을 통해 코로나19 봉쇄 조치를 프랑스 전역으로 확대하고 3주간 전국 학교에 휴교령을 내렸다. 2021.04.01.

디지털 환경에서 자란 MZ세대가 소비자의 주류로 등장하면서 많은 스타트업들이 이들의 욕구와 생활·소비패턴을 반영한 상품과 서비스로 구매심리를 공략하고 있다.

MZ세대는 1980년대 초부터 2000년대 중반에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를 통칭하는 용어다. 현재 10대 후반에서 30대의 청년층이다. 국내 MZ세대는 2019년 기준 1700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35%에 달한다.


MZ세대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유튜브 등에서 자신의 취향과 소비를 적극적으로 알리고 하나의 트렌드를 만든다. 부모 세대들의 제품 구매에도 변화를 일으키기 때문에 개개인 모두 강한 잠재력을 갖고 있다.

23일 벤처·스타트업 업계에 따르면 최근 MZ세대는 새로운 분야에 발을 들이며 '린이'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골프 초보자 '골린이', 등산 초보자 '등린이' 등 관련 분야에 첫 입문한 초보자를 뜻하는 신조어다.

인공지능(AI) 기반 개인 맞춤형 건강기능식품(건기식) 구독 서비스 'IAM____'(아이엠)을 제공하는 모노랩스는 '건린이(건기식 초보)'를 공략 중이다. 전체 이용자 중 MZ 세대 비율이 67%에 달한다.


아이엠은 소비자가 직영 매장이나 약국을 방문해 설문에 답하면 AI 알고리즘에 기반해 맞춤형 영양제를 추천하고, 영양사·약사가 건강상담을 통해 개인별로 최적화된 영양제 조합을 제공한다. 종합 영양제 복용에 따른 '중복 효능'을 해소할 수 있다.

휴대가 용이하도록 1팩씩 소분 포장해 택배로 배송한다. 구독 서비스를 신청하면 매달 정기적으로 배송해준다. 전문상담을 통해 맞춤형으로 건기식을 구성하고 디지털 기반으로 섭취 습관을 관리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렌트카 가격비교 O2O(온·오프라인 결합) 플랫폼 '카모아'는 MZ세대가 차량 소유에서 차량 공유로 트렌드가 변화하는 추세를 파악해 '차린이(초보 차량이용자)' 공략에 나섰다.

전국 56개 지역 435개 렌터카 업체와 제휴를 맺고 차량 약 3만3000대를 보유하고 있다. 카모아 관계자는 "고객 대부분이 MZ세대로 70% 이상 차지하며 그 비율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전체 평점 5점 중 4.71점으로 이용 후 만족도도 높다"고 했다.

차린이에게 렌트카는 안성맞춤 서비스라는 평가다. 정기적인 차량 점검이나 소모품 교체·관리 등 골치 아픈 문제에서 벗어날 수 있고 렌트카 이용 요금에 세금·보험·점검 등 모든 서비스 비용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스마트팜 엔씽은 '팜린이(반려식물 초보)'를 타겟으로 한 홈가드닝·홈파밍 제품으로 '스퀘어'와 '프레임'을 선보였다. 관상용 식물을 비롯해 직접 먹을 수 있는 채소·과일·허브 등의 식물을 재배할 수 있다.

스퀘어는 간편한 조립형 본체에 친환경 인공토양, 씨앗, 수용성 영양제를 모두 담았다. 원하는 채소의 키트를 연결하면 맞춤형 팜투테이블 키트로 동시에 다양한 채소를 길러서 먹는 것이 가능하다.

프레임은 식물 생장에 좋은 조명을 더한 제품이다. 실내에서 건강한 작물을 기르며 인테리어 연출을 할 수 있다. 재배하고 싶은 식물의 크기와 종류가 다양해도 공간을 많이 차지하지 않아 세련된 분위기를 더해준다.

엔씽 관계자는 "반려식물 키우기는 코로나19(COVID-19) 장기화로 우울감을 느끼는 사람들에게 정서적 안정감을 준다"며 "흙 날림이나 오염 위험도 없어 실내에 나만의 작은 농장을 안전하고 깨끗하게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공유 전동킥보드 '씽씽' 운영사 피유엠피는 '킥린이(킥보드 초보)'를 공략 중이다. 1년간의 운영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사용 연령대는 20대(44.1%)가 가장 많았고 30대(21.4%), 40대(20.1%) 순으로 나타났다.

안전이나 보호제도 등을 걱정해 킥보드 이용을 시도하지 못하는 킥린이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사고 관련 전문 응대 시스템을 구축하고 업계 최초로 전용 보험서비스인 '씽씽 라이딩 보험'을 만들었다. 배터리 교체 등 하드웨어 편의성도 높이고 있다.

피유엠피 관계자는 "도움이 필요할 때 전담 콜센터로 긴급호출하면 1시간 내 신속 응대한다. 이용요금에 보험을 포함해 사고 및 배상책임도 보장한다"며 "직영 라이더를 통해 상시 점검하며 안전성을 강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