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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갔으면 年 2천 더 벌었다"…현대차 사무직 노조 가입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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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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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4.27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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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인재존중' 사무·연구직 노조 임시집행부가 26일 서울고용노동청에 정식 설립 신고를 했다./사진제공=현대차그룹 '인재존중' 사무·연구직 노조
현대차그룹 '인재존중' 사무·연구직 노조 임시집행부가 26일 서울고용노동청에 정식 설립 신고를 했다./사진제공=현대차그룹 '인재존중' 사무·연구직 노조
내일(28일) 현대차 (229,500원 상승2000 0.9%)그룹 '인재존중' 사무·연구직 노조가 출범할 예정인 가운데 기존 생산직 위주 강성 노조와 다른 MZ세대(밀레니얼 세대+1990년대생 Z세대) 중심 노조 탄생에 재계의 관심이 모인다.

이들은 '공정한 성과 보상'이라는 기치 아래 모였다. 그들만을 위한 특권을 바라지도 않고 사무·연구직을 대표해 회사측과 '대화'하고 싶어 노조를 결성했다. '파업' 같은 투쟁적 수단도 고려대상이 아니다.

지난 26일 현대차그룹 계열사 연구직인 A씨(28)는 머니투데이와 서면 인터뷰에서 "현대차 사무·연구직 노조가 출범하는 대로 주변 동료들과 함께 가입신청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 결성 초창기에 '힘을 실어줘야'한다는 이유에서다.

A씨가 사무·연구직 노조가 필요하다고 느끼게 된 계기는 지난해 '시니어 촉탁직'이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에서 통과되면서다. 60세 정년퇴직자를 1년 계약직으로 고용하는 형태를 말하는데, 당시 노조는 이를 사측으로부터 받아내는 대신 기본급을 동결하기로 했다.

이렇게 나온 노사 합의안 투표에서 생산·기능직에서는 사실상 '찬성' 몰표가, 사무·연구직에서는 '반대' 몰표가 나왔다. 생산직은 주로 근속연수가 길어 호봉이 높고 정년 연장을 확대하길 원하고, 사무·연구직은 연봉 인상을 원하는 신규 입사자가 상당수기 때문에 나온 결과였다. 반대 몰표에도 결국 생산직 조합원 수가 많아 합의안은 통과됐다.



정의선 타운홀 미팅에서 '성과급 불만' 진화나섰지만…MZ세대 직원들 '분노'


현대차그룹은 16일 정의선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그룹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타운홀미팅을 개최했다. 정의선 회장은 직원들의 사전 질문에 직접 답하며 현대차그룹의 미래 비전과 기업문화에 대해 논의했다./사진제공=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은 16일 정의선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그룹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타운홀미팅을 개최했다. 정의선 회장은 직원들의 사전 질문에 직접 답하며 현대차그룹의 미래 비전과 기업문화에 대해 논의했다./사진제공=현대차그룹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 3월 16일 2년만에 직원들과 소통하기 위해 '타운홀 미팅'을 마련했지만 MZ세대 직원들의 분노를 가라앉히지 못했다. 정 회장은 이날 "성과급 이슈에 대한 논란 알고 있다"며 "올해 수익성이 개선되면 보상을 정확하게 할 것이다. (직원들의) 박탈감, 실망감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최근 코나EV 리콜 등 품질 이슈 극복을 위해서는 임직원들의 '공감능력'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길에서 차를 타고 가다가 현대나 기아차가 고장나있으면 '아 이건 내 일이 아니고 저건 정비에서 하는거야' 같이 자기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며 "품질에 문제가 생기면 우리는 '이게 누구의 책임이냐'같은 소모적인 일을 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그는 "모든 제품과 서비스에서 문제가 있으면 우리 부서의 누구 탓이라는 게 아니고 우리 모두의 문제"라며 "(품질 문제가 발생하면 특정 부서가 아니라 회사 전체의 문제라는 걸) 공감할 수 있는 능력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또 "큰 조직이고 인원이 많기 때문에 복잡하고 갖추고 있는 시스템도 많고 실타래가 얽혀 있는게 많다"며 "끊어낼 건 끊어내고, 풀어낼 건 풀면서도 도표·그래프로 따지고 따져도 '마음'이 움직이지 않으면 각자의 일을 제대로 해낼 수 없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삼전 갔으면 연봉 2000만원 더 받았을 것…애사심은 연봉에서 나온다"


지난 3월 16일 현대차그룹 타운홀 미팅이 진행되자 일부 직원은 각사 블라인드에 격앙된 반응을 남겼다./사진=블라인드 앱 캡처
지난 3월 16일 현대차그룹 타운홀 미팅이 진행되자 일부 직원은 각사 블라인드에 격앙된 반응을 남겼다./사진=블라인드 앱 캡처

다른 계열사 직원 B씨(30)는 이날 노조 가입 의사를 굳혔다. 그는 "직원 보상 문제에 대해 알고 있다면서 구체적으로 언제·어떻게 보상하겠다는 말은 단 한 마디도 없었다"며 "타운홀 미팅에서 직원 대우에 대한 해답을 어느정도 내놓을 줄 알았는데 실망이 컸다"고 토로했다.

이어 "경영진들은 끊임없이 애사심을 강조하는데, 자본주의 사회에서 로열티는 결국 돈, 연봉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며 "대우를 형편없이 하는데 회사에 대해 충성하길 바라는 게 웃긴다"고 덧붙였다.

그는 "삼전(삼성전자)을 붙었어도 자동차가 좋아 이 회사를 선택했다"며 "삼전을 갔더라면 최소 2000만원 이상 연봉은 더 받았을 텐데, 현재 내 현실을 돌아보니 '현타'가 왔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지난해 상반기 현대차 계열사 현대케피코에 입사한 '94년생' 이건우 노조위원장을 시작으로 MZ세대가 주축이된 현대차 사무·연구직 노조는 이미 500여명의 노조 가입의향서를 받아둔 상태다. 향후 계열사별 노조 가입수에 따라 지부 구성 등 본격적인 설립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이 위원장은 "사무·연구직 노동자에 대한 공정하고 객관적인 보상 시스템, 근로 환경 개선이 필요해 노조를 설립한 것"이라며 "회사와의 직접적 소통 창구로 자리 잡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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