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쇼핑 급증에도 오프라인 카드결제 감소로 VAN사 수익 '뚝'

머니투데이

박광범 기자

자료=금감원

카드결제 승인·중계를 담당하는 주요 부가통신업자(VAN)들의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약 34% 급감했다. '언택트'(Untact·비대면) 시대 돌입으로 온라인쇼핑 등 전자지급결제대행(PG) 사업 수익이 늘었지만, 코로나19(COVID-19) 여파로 오프라인 카드결제 수익이 감소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28일 금융감독원이 시장점유율 98%를 차지하는 13개 VAN사의 2020년 영업실적을 분석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작년 VAN사는 총 104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전년(1574억원) 대비 33.9%(534억원) 쪼그라든 실적이다.

이는 온라인 쇼핑 증가 등으로 PG(전자지급결제업) 관련 수익이 크게 증가한 반면, VAN사의 전통적 사업인 오프라인 카드결제 수익이 감소한 결과다.

PG 등 기타사업 수익은 전년보다 2202억원 증가한 1조3677억원으로 집계됐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쇼핑 거래액이 1년 새 26조원(19.7%) 늘어난 약 161조원으로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반면 오프라인 카드결제 등 VAN사업 관련 수익은 같은기간 1252억원 감소한 1조1747억원이었다.

영업비용도 늘었다. 13개 VAN사의 지난해 영업비용은 2조3870억원으로 전년(2조2554억원) 보다 1316억원 증가했다. PG사업 확대에 따른 매출원가 증가 등으로 관련비용이 전년보다 2046억원 증가한 결과다.

한편 지난해 VAN사의 거래건수는 186억건으로 전년(188억건) 대비 2억건(1.1%) 줄었다. 가맹점 수는 같은 기간 268만개에서 282만개로 늘었다.

금감원은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비대면 확대 등 결제환경 변화로 VAN사업 부문 수익성이 악화됨에 따라 VAN사들의 다양한 수익원 확대 노력이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급결제시장에서의 급격한 변화가 VAN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모니터링하고, 결제안전성 제고를 위해 필요한 지원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