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수지' 섰던 그 자리, 현실 스타트업 대표들 올랐다

진유하 텔라 대표가 29일 서울 노들섬 라이브하우스에서 열린 스파크랩 '제16기 온라인 데모데이'에서 피칭을 하고 있다. /사진=스파크랩 제공

글로벌 액셀러레이터(AC) '스파크랩'이 서울 노들섬 라이브하우스에서 개최한 '제16기 온라인 데모데이'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30일 밝혔다.

데모데이는 스타트업이 투자자 앞에서 제품·서비스 등을 발표하는 행사를 통칭하는 용어다. 대외적인 데뷔 무대이자 시장에서 주목받을 수 있는 등용문 역할을 한다. 투자유치를 통해 사업 고도화 발판을 마련하는 핵심 기회다.


스파크랩 데모데이는 4개월간 육성 프로그램을 거친 스타트업들이 벤처캐피탈(VC) 등 투자자와 업계 관계자 앞에서 그 성과를 공개(피칭)하는 자리다. 많은 스타트업들이 스파크랩 데모데이를 발판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활약하고 있다.

tvN 드라마 '스타트업'에서 서달미(배수지 분)가 삼산텍의 AI 기술과 관련해 3분 피칭을 하고 있다. /사진=드라마 영상 캡쳐

지난해 인기리에 방영된 tvN 드라마 '스타트업'의 핵심 무대인 '샌드박스'는 노들섬을 배경으로 촬영됐다. 드라마 속 샌드박스를 운영하는 AC는 스파크랩을 모티브로 삼았다.

드라마는 인공지능(AI) 사물인식 기술 기반 스타트업인 '삼산텍'이 중심에 있다. 같은 학교 출신 친구이자 개발자인 남도산(남주혁 분), 이철산(유수빈 분), 김용산(김도완 분)이 공동 창업했다.


삼산텍은 서달미(배수지 분)가 최고경영자(CEO)로 합류하면서 유망 스타트업의 면모를 갖추기 시작했다. 서달미가 샌드박스 입주를 위해 3분 피칭을 하는 장면도 다소 드라마적 과장은 있으나 스파크랩 데모데이의 모습을 따왔다.

스파크랩 '제16기 온라인 데모데이'에 참석한 스타트업들의 피칭에 앞서 전문가 강연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스파크랩 제공

스파크랩은 '시작(Start)과 성장(Up)'이라는 드라마의 취지를 반영해 이번 데모데이 장소를 노들섬으로 잡았다. EGS(환경·사회·지배구조), 푸드테크, 에듀테크, 커머스 등 각 분야 9개 스타트업 대표들은 서달미가 올랐던 피칭 무대에서 사업성과를 발표했다.

무대에 오른 9명은 △장하일 창업인 대표(예비창업자와 프랜차이즈 가맹본사 매칭) △오현민 캐스팅 대표(인플루언서와의 1대 1 소통 플랫폼) △최채환 키친인더랩 대표(B2C·B2B 가정간편식 개발) △최경준 문리버 대표(이커머스 쇼핑몰 운영 데이터 제공) 등이다.

또 △진유하 텔라 대표(채팅 기반 영어회화) △민명준 리하베스트 대표(식품 부산물 업사이클) △이재영 에스앤피랩 대표(개인데이터 거래 마켓) △김영종 스포트라이트101 대표(커뮤니티형 라디오) △이정윤 빌리지베이비 대표(육아·출산정보 제공)도 피칭했다.

피칭에 앞서 △NFT(Non-Fungible Token·대체불가능토큰): 붕괴될 버블인가, 디지털 자산의 표준이 될 것인가 △단계별 스타트업 펀드레이징의 모든 것 △포스트 코로나 시대, 액셀러레이터와 초기 투자의 미래를 주제로 한 전문가 강연도 진행됐다.

김유진 스파크랩 대표는 이번 데모데이에 대해 "국내외 스타트업 관계자들이 모여 대한민국 미래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탄생을 축하하는 자리가 됐다"며 "16기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으로 나아갈 수 있는 원동력을 마련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