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명 백신 접종 완료한 美…"경제 초고속 부활"

미국 경제가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조 바이든 행정부의 1조9000억달러 규모 추가 부양책 집행에 더해 코로나19 백신의 광범위한 보급이 경제성장에 도움을 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90)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은 1일(이하 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에서 화상으로 열린 버크셔해서웨이 연례 주주총회에서 "미국 경제가 놀랍도록 효율적인 방식으로 부활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완화적인 통화 정책과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언급하며 "정책이 효과를 거뒀다. 미국 경제의 85%가 '초고속 기어'(super high gear)로 달려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 상무부는 지난달 29일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연율 6.4%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충격으로 지난해 1분기(-5.0%)와 2분기(-31.4%) 연속 역성장을 기록했던 미국 경제는 3분기부터 경제 본격 재가동으로 반등하기 시작해 3분기(33.4%), 4분기(4.3%)에 이어 올해 1분기까지 3개 분기 연속 상당한 폭의 플러스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대로라면 올 2분기 미국 경제 규모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완전히 회복하며, 올해 7% 이상의 GDP 증가율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덜루스=AP/뉴시스]29일(현지시간) 미 조지아주 덜루스의 인피니트 에너지 센터에서 열린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각종 손팻말을 들고 조 바이든 대통령의 연설에 환호하고 있다. 2021.04.30.

미국 경제의 핵심 지표 중 하나인 일자리에 대해서도 낙관적인 시각이 우세하다. 오는 7일 나올 '4월 고용 보고서'는 특히 시장이 주목하는 데이터다. 시장은 3월 91만6000개를 기록했던 새 일자리가 4월에는 100만개를 넘길 수 있다고 기대한다. 다우존스 설문조사에 따르면 시장 전문가들의 컨센서스는 97만8000개 수준이다. 4월 실업률은 6%에서 5.8%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경제가 본격 회복세에 접어들면서 기업은 재택근무를 서서히 해제하고 있다. 미국의 대표 투자은행인 JP모건은 오는 17일부터 사무소의 문을 다시 열겠다며 "7월 초순부터 모든 직원이 순환근무 일정에 따라 사무실에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씨티그룹도 7월 초순부터 더 많은 직원을 사무실로 불러들이겠다고 밝혔고, 웰스파고 역시 9월부터 "조금 더 정상적인 영업 모델"을 희망한다고 했다.


지난해 3월 이후 400여일 넘게 폐쇄됐던 캘리포니아주 디즈니랜드도 지난달 30일 재개장했다. 다만 캘리포니아주 주민에 한해 수용 인원의 25%만 입장할 수 있다. 인파가 몰릴 수 있는 퍼레이드 등이 중단됐지만 이미 7주치 예약이 꽉 찰 만큼 인기를 누리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달 27일 백신 접종을 완료한 이들에 한해 사람이 많지 않은 야외에서는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는 내용의 새로운 마스크 착용 가이드라인을 내놨다.

(덜루스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취임 100일을 맞아 조지아주 덜루스의 인피니트 에너지 센터에서 열린 드라이브 인 스루 집회서 연설을 하고 있다. (C) AFP=뉴스1

새 학년이 시작되는 오는 9월부터는 주 5일 대면수업이 재개될 전망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방송된 NBC와 인터뷰에서 미국의 모든 초·중·고등학교가 올해 가을 완전한 대면수업을 시작해야 하냐는 질문에 "과학과 CDC에 따르면 아마도 그렇다"며 "어린 아이들 사이 감염이 활발하다는 압도적인 증거는 없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현재까지 총 1억명이 백신을 완전 접종했다.

백악관 코로나19 대응팀은 지난달 30일 "오늘 1억명의 미국인이 완전히 백신 접종을 마쳤다"라며 "단 한달 전만 해도 5500만명이 접종을 완료했었다. 거의 두 배"라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백신 접종을 시작한 미국은 인프라 부족 등의 문제로 초기 불안정한 양상을 보였으나,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속도를 내면서 지난달 13일 하루 접종 340만회를 기록하며 정점을 찍었다. 지난 1일 오전 6시 기준 미국 전체 인구의 44%인 1억4623만9208명이 백신을 한 번 맞았고, 31.2%인 1억342만2555명은 백신 접종을 2차까지 완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