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린다 이혼은 게이츠 그늘 벗어나기 위한 지난한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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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멜린다 게이츠의 이혼은 억만장자 남편 빌 게이츠의 그림자를 벗어나기 위한 지난한 여정이었다고 4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컴퓨터 공학도이자 여성 인권 운동가인 멜린다와 세계적 억만장자 부호 빌 게이츠가 27년간 결혼 생활의 종지부를 찍겠다고 밝히면서 '세기의 이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멜린다는 2019년 발간한 저서 '누구도 멈출 수 없다(The Moment of Lift)'에서 부부가 함께 운영 중인 세계 자선 사업 기관 '빌&멜린다 재단' 연례 레터 작성을 두고 의견 차로 다퉜던 일화를 언급했다.

결국 멜린다가 피임에 대해 따로 저술하기로 빌과 합의했고, 이듬해 두 사람은 연례 레터 주제 3가지 중 멜린다가 '가난한 사람들의 진보를 가로막는다'라는 주제를 맡고, 빌이 나머지 2개를 저술한 뒤 2015년 레터에 최종 서명했다고 한다.

멜린다는 세계 빈곤 퇴치의 핵심이 가족계획에서 시작된다며 피임약의 중요성을 역설한 저서 '누구도 멈출 수 없다'에서 당시 상황에 대해 "빌은 몇 년간 재단이 잘 운영되고 있다고 했고, 왜 변화해야 하는지 알려고 하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또 "부끄럽고 사적인 얘기지만, 그는 평등해지는 법을 배워야 했고 나는 한 걸음 올라가 동등해지는 법을 배워야 했다"고 했다. 멜린다의 오랜 여정은 이들의 이혼 소송으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 예정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멜린다는 시애틀 킹카운티 지방법원에 제출한 이혼 신청서에서 '혼인 관계가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파탄에 이르렀다'고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빌이 트위터를 통해 공개한 공동명의 성명에서 두 사람은 "더이상 우리가 함께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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