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숨은 사진명소 '테시폰' 국가등록문화재 된다

문화재청이 국가등록문화재 등록을 추진하는 제주시 한림읍 성 이시돌목장 내 테시폰.(제주학연구센터 제공) © 뉴스1

(제주=뉴스1) 강승남 기자 = 국내에서는 제주에만 남아있는 독특한 서구형 건축물인 '테시폰'이 국가등록문화재로 보전 관리된다.

5일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문화재청 문화재분과위원회 근대문화재분과위원회는 제3차 회의를 열고 제주시 한림읍 '성 이시돌 목장'내 테시폰 2동(금악리 135번지, 77-4번지)을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하기로 결정했다.

이를 위해 문화재청은 오는 6일 이같은 내용을 관보에 게재하고 의견을 수렴한다. 의견수렴이 끝나면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성 이시돌 목장'내 테시폰 2동을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한다는 방침이다.

이번에 국가등록문화재 등록이 추진되는 '성 이시돌 목장'내 테시폰 2동은 임피제(맥그린치) 신부가 1961년 건립한 건축물이다.

(재)이시돌농촌산업개발협회는 해당 건축물에 대해 지난 2018년 6월 문화재청에 국가등록문화재 등록을 신청했지만 사실상 '불법건축물'이어서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따라 (재)이시돌농촌산업개발협회는 지난해 10월 해당 건축물을 건축물대장에 등재하기도 했다.

테시폰은 곡선 형태의 텐트 모양과 같이 합판을 말아 지붕과 벽체의 틀을 만들어 고정한 후 틀에 억새, 시멘트 등을 덧발라 만든 건축물을 지칭한다.

임피제 신부가 고향인 아일랜드에서 건축 기술을 배워와 1961년 4H 회원과 함께 한림읍 성이시돌목장의 주택을 지은 것을 시작으로 1963년 이시돌목장의 사료공장, 1965년 협재성당 등이 테시폰 방식으로 지어졌다.

시공이 쉬워 과거 '외인(外人) 주택', '삼안식(三安式) 건축물'로 불리며 1960∼1970년대 주택과 창고, 돼지우리 등 용도로 제주 곳곳에 200여동 이상 보급됐다.

하지만 대부분이 성 이시돌 목장과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를 중심으로 20여동(제주학연구센터, 2020년)이 남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관광객들 사이에서 사진촬영 등 이색 문화관광지로 인기를 끌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테시폰은 과거 목축생활의 양식을 볼 수 있고, 제주의 주택 변화사에 있어서도 중요한 가치를 가진 자원이다"며 "(테시폰이)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되면 국비를 지원받을 수 있어 보전관리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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