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커서 조종사가 될래요"…코로나 사태 속 희망찾는 어린이들

어린이날인 5일 오전 충남 천안시 독립기념관 상공에서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가 에어쇼를 선보이고 있다. 2021.5.5/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천안=뉴스1) 이시우 기자 = 코로나19 사태 속에 제99회 어린이날을 맞았지만 어린이들은 웃음을 잃지 않고 자신의 꿈을 찾으며 하루를 즐겼다.

전날부터 비가 이어지던 천안은 5일 새벽, 빗줄기가 멈추고 푸른 하늘이 모습을 드러내 어린이들의 발걸음을 야외로 이끌었다.


이날 오전 11시 공군 블랙이글스의 비행이 예정된 천안 독립기념관에는 어린이를 동반한 관람객이 일찌감치 모여들었다.

겨레의 집 계단에 모여 앉은 어린이 관람객들은 푸른 하늘에서 펼쳐질 블랙이글스의 공연을 기대하며 기다림을 즐겼다.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Black Eagles)가 5일 천안시청 상공을 편대비행(Fly-By)하며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친 국민들을 위한 대국민 응원비행을 펼치고 있다. (공군 제공) 2021.5.5/뉴스1

오전 11시 전투기 소리가 독립기념관을 에워싸자 기대에 찬 탄성이 터져 나왔다. 마침내 8대의 블랙이글스가 하얀 연기를 뿜어내며 푸른 하늘을 가로지르자 어린이들은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어린이들은 30여 분 동안 하늘에 태극기와 하트 등의 문양을 만들며 곡예 비행을 펼친 블랙이글스에 한순간도 눈을 떼지 않은 채 바라 봤다.

부모와 함께 독립기념관을 찾은 이현승군(9)은 "전투기가 부딪히지 않을까 조마조마하면서도 비행하는 모습이 너무 멋있었다"며 "커서 전투기 조종사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Black Eagles)가 5일 천안시청 상공을 편대비행(Fly-By)하며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친 국민들을 위한 대국민 응원비행을 펼치고 있다. (공군 제공) 2021.5.5/뉴스1

천안삼거리공원에서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비대면 어린이날 행사가 열렸다.

이날 행사는 사전 예약한 가족들이 자동차를 타고 영화를 감상하는 드라이브 스루(drive-through) 방식으로 진행됐다.

어린이들은 비록 차 밖으로 나오지는 못하지만 천안시가 준비한 선물을 받고 차 안에서 가족들과 영화를 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또 2회차에는 풍물단 등의 기념공연과 함께 어린이날 공식행사가 열려 어린이날의 의미를 되새기는 자리가 마련됐다.

이날 행사는 마지막 영화 상영이 종료된 뒤 화려한 불꽃 놀이로 마무리하게 된다.

박상돈 천안시장은 이날 행사에서 "어린이들이 자동차 밖으로 나와 공원에서 마음껏 뛰어놀지 못해 안타깝다"면서도 "하루빨리 어린이들이 신나게 뛰어놀 수 있는 날이 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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