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라 걱정은 덜하지만…" 어린이날, 전국 유명공원 나들이객 북적

(전국=뉴스1) 박대준 기자

어린이날인 5일 서울 경복궁을 찾은 시민들이 나들이를 즐기고 있다. 2021.5.5/뉴스1 © News1 이성철 기자

(전국=뉴스1) 박대준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600명 안팎을 오르내리는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5일 어린이날을 맞아 각종 행사는 취소되거나 비대면으로 개최됐지만 아이들 손을 잡은 가족단위 나들이객들이 야외로 쏟아져 나오면서 전국 곳곳에 인파가 몰렸다.


이날 오전 11시 천안 독립기념관에서는 어린이들을 위한 공군 블랙이글스의 비행이 펼쳐졌다. 또한 천안삼거리공원에서도 사전 예약 가족들을 대상으로 자동차를 타고 영화를 감상하고, 풍물단 등의 기념공연이 펼쳐진 공식 행사가 마련됐다. 두 행사 모두 방역수칙을 준수한 가운데 조심스럽게 열렸다.

인천시는 이날 어린이날 공식 행사를 비대면 온라인으로 개최했다. 인천소방본부도 어린이날을 맞아 온라인 심폐소생술 체험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이날 행사는 지역 유아와 초등학생 가정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그러나 전국 대부분의 지자체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이날 공식행사를 비대면으로 전환하거나 아예 취소했다.


반면 전국 곳곳의 테마파크에는 수많은 인파가 몰렸다. 또한 화창한 봄날씨와 함께 전국의 유명 야외공원에는 돗자리를 챙긴 가족단위 나들이객들로 붐볐다.

변이 바이러스 확산세가 지역을 긴장시키고 있는 울산에서는 울산대공원 일대에 나들이객들이 몰리면서 주차할 공간을 찾는 차량들로 하루종일 몸살을 앓았다.

어린이날인 5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한국민속촌을 찾은 시민들이 공연장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지 않은 채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2021.5.5/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대구의 대표적인 놀이공원인 이월드 인근 도로도 이날 낮 12시부터 공원으로 진입하려는 차량들이 수백미터나 길게 꼬리를 물며 정체현상을 빚었다. 이월드 관계자는 “평소 휴일에는 6000~7000명에 불과하지만 오늘은 가족단위 방문객이 1만명 가까이 방문했다”고 전했다.

대구 최대 번화가인 동성로와 지하매장, 달성공원 등지에도 따뜻한 봄날씨와 함께 평소보다 많은 인파가 쏟아졌다.

인천시 남동구 중앙공원에도 부모 손을 잡고 온 아이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잠시나마 집 밖에서 뛰어 놀았다. 이날 인천지역에는 중앙공원 외에도 인천대공원, 월미도 등에 어린이날을 보내려는 시민들이 발길이 이어졌다.

전북 전주시 고사동 영화의거리도 이날은 가족단위 관람객들이 주를 이뤘다. 몰려든 인파에 오거리 공영주차장이 일찍부터 만차되자 주변 도로에는 주차를 위해 대기하는 차량들이 꼬리를 물기도 했다. 현재 전주국제영화제는 코로나19로 축소 진행되고 있다.

어린이날인 5일 서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이 많은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2021.5.5/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대전의 오월드에도 이른 아침부터 가족단위 나들이객들이 몰렸다. 마스크 착용은 제대로 지켜졌지만 몰려든 인파로 곳곳에서 거리두기가 지켜지지 않으며 코로나19를 아랑곳하지 않는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오월드는 이날 오전에만 8000명이 넘는 방문객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대전 엑스포시민광장에도 시민들이 곳곳에 돗자리와 텐트를 치고 간식을 먹으으면서 하루를 보냈다.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는 이날 낮 12시 모래작품 전시회가 열려 해수욕장 입구부터 어린이 손님들이 긴 줄을 만들며 입장순서를 기다리는 등 북적북적했다.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 공원을 찾은 이종민씨(35·고양)는 “감염우려가 높은 실내보다 야외에서 뛰어놀게 하는게 낫다고 생각해 돗자리를 챙겨 집을 나섰다”며 “그런데 일부 아이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고 뛰어놀고, 이를 부모가 태연히 지켜보는 모습은 화가 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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