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확산에 긴장 조이는 북한 "국경 밖 일로 여기면 안돼"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를 상기하면서 방역에 대한 고도의 긴장 유지를 재차 주문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email protected]

(서울=뉴스1) 김서연 기자 = 북한이 전 세계에서 급증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사망자 수에 방역 위기의식을 고조시켰다. 전염병 확산을 '국경 밖 일로 여겨선 안 된다'면서 장기화에 대처하라고 재차 경고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6일 '전염병 전파 사태의 심각성을 재인식하고 각성하고 또 각성해야 한다'라는 기사에서 감염·사망자 수가 "폭발적인 상승 기록을 갱신하고 있는 속에 전염병 전파 위기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도처에서 울려 나오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신문은 "우리는 이것을 절대로 국경 밖의 일로 여겨서는 안된다"며 "오늘의 엄중한 방역형세는 우리로 하여금 비상방역전의 장기화에 대처한 마음의 신들메(들메끈)를 더욱 바싹 조일 것을 절실히 요구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조국보위전, 인민사수전인 비상방역사업에서 우리의 적은 어제도 오늘도 변함없이 해이성"이라며 방심과 방관으로 이어지는 안일해이성이야 말로 "조국의 안녕과 인민의 안전에 돌이킬수 없는 엄중한 후과를 초래할 수 있는 혁명의 원수"라고 짚었다.

북한은 작년 1월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국경을 닫고 내부에서도 지역 간 이동을 제한하는 등 강력한 방역 조치를 취하고 있다. 공식적으로는 단 한 명의 감염자도 발생하지 않은 '코로나 청정국'이다.


신문은 이날 기사에서도 코로나19를 '국경 밖의 일', '국경 밖의 비루스(바이러스)'라고 표현하며 감염자가 없다는 점을 시사했다. 그러나 동시에 갈수록 심각해지는 전 세계 상황에 '유입 가능성'에 대한 경계심도 드러냈다.

신문은 "위기가 단기간에 해소될 수 없다는 것은 명명백백한 주지의 사실로 되고 있다"며 "악전고투하며 방역진지를 지켜왔다고 하여도 단 한순간이라도 방심하고 안일해이된다면 비상방역사업에서 실패를 면할수 없다"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현실엔 "언제 어떤 경로를 통해 악성바이러스가 유입될지 모를 위험이 시시각각으로 조성되고 있다"면서 "비가 오거나 황사현상을 대하여도, 철새들이 이동하고 바람에 의하여 이상한 물건이 날려가는 것을 목격했을 때도" 악성 바이러스가 유입될 수 있는 요인으로 간주해 방역 규정대로 대응하라고 주문했다.

기사에서 언급된 바람에 날리는 '이상한 물건'은 지난달 탈북민 단체가 살포한 대북전단(삐라)을 의미하는 것으로도 읽힌다.

북한은 최근 들어 코로나19 방역 의식을 거듭 강조하고 나섰다. 북한 내 열악한 보건 기반에 대한 인식과 바이러스로 인해 올해 초 당 대회에서 제시한 '경제 계획' 달성에 차질이 빚어져선 안 된다는 위기감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4일에는 코로나19 위기 상황이 '3년·5년'으로 길어질 수 있다면서 장기화를 기정사실로 하고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당시 신문은 백신 또한 '만능의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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