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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혀 다른 기업으로, 딥체인지" 수소·배터리 두 날개 편 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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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경희 기자
  • 장덕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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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5.1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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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제로'로 진화하는 그린뉴딜]<3>SK그룹①

[편집자주] 수소 경제 육성 등 국가 미래를 좌우할 그린뉴딜 정책과 함께하고 있는 머니투데이가 을 슬로건으로 올해도 다양한 기획 기사와 행사를 선보입니다. 선택을 넘어 생존과 미래를 걸고 세계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우리나라 대표 기업들과 정부, 공공기관, 지차체들이 그리는 K-그린뉴딜의 청사진을 머니투데이를 통해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천=뉴스1) 정진욱 기자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일 오후 인천 서구 SK인천석유화학에서 열린 제3차 수소경제위원회에서 정세균 국무총리의 모두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2021.3.2/뉴스1
(인천=뉴스1) 정진욱 기자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일 오후 인천 서구 SK인천석유화학에서 열린 제3차 수소경제위원회에서 정세균 국무총리의 모두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2021.3.2/뉴스1
"각 계열사가 이제까지와는 전혀 다른 기업이 돼야 한다는 각오를 갖고 있다."

그린뉴딜 대전환을 준비하는 SK그룹 내부 분위기에 대한 전언이다. 정유사(SK이노베이션)는 2차전지 기업으로, 가스발전회사(SK E&S)는 그린수소 기업으로, 건설사(SK건설)는 수소연료전지발전 기업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최태원 회장이 입버릇처럼 강조하는 '딥체인지(근본적 변화)'가 그린뉴딜의 날개를 달고 곳곳에서 구체화되고 있다.

그린뉴딜 전환의 키워드는 수소다. 그룹 차원 TF(태스크포스) 조직 수소사업추진단을 띄우고, 각 계열사별로 전담인원을 뒀다. 2025년까지 세계 최대 블루수소(탄소별도포집 수소) 생산기지를 짓는 대규모 프로젝트에는 각 계열사가 핵심역량을 한데 모아 집중한다. 그러면서도 각 계열사별로 집중 추진 중인 그린뉴딜 전략은 개별적으로 만만찮은 규모로 별도 진행한다.



19조원 규모 수소생태계 투자, 2025년 글로벌 친환경수소 1위 야심


"전혀 다른 기업으로, 딥체인지" 수소·배터리 두 날개 편 SK
2025년 글로벌 친환경 수소 생산 1위 등극이 우선 목표다. 수소에만 총액 18조5000억원을 투자한다.

2023년까지 일단 인천에서 연 3만톤의 세계 최대 규모 액화수소를 공급한다. 화석연료 대체를 통해 연간 나무 1200만그루에 해당하는 탄소저감 효과가 기대된다. 2단계로 여기서 이산화탄소를 제거한 청정수소 연 25만톤을 보령에서 추가 생산한다.

SK그룹은 특히 2차 수소생산계획을 해외 프로젝트와 연결시킨다는 방침이다. 중국과 베트남 등 기존 진출지역을 중심으로 아시아 권역 진출을 본격 추진한다. 국내외를 가리지 않는 수소생태계 구축 과정에서 건설과 조선, 자동차 등과 산업이 전방위로 연계된다. 총 21만명 고용유발효과가 기대된다.

이를 위해 그룹 내 수소사업 역량을 총집중한다. SK E&S는 1단계 사업 추진 과정에서 5000억원을 투자해 액화수소 생산기지 건설을 총괄한다. SK이노베이션은 SK인천석유화학 내 1만3000평 부지를 제공하며, SK E&S의 액화수소 기지에 부생수소를 공급한다. 이 부생수소를 SK E&S가 고순도로 정제해 수도권에 공급하는게 사업의 기본 틀이다.

2단계 사업도 핵심은 SK E&S다. 5조3000억원을 투입해 LNG(액화천연가스)에서 친환경수소를 뽑아내는 세계 최대 청정수소 생산기지를 짓는다. 수소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별도 포집하는 '블루수소' 단계다. 수소를 만들며 이산화탄소가 전혀 발생하지 않는 '그린수소'의 직전단계다.



대형 수소 M&A, 해외투자도 포문 개방


정세균 국무총리가 2일 서구 SK인천석유화학을 방문해 액화수소플랜트 추진 현장 모형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인천=이기범 기자 leekb@
정세균 국무총리가 2일 서구 SK인천석유화학을 방문해 액화수소플랜트 추진 현장 모형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인천=이기범 기자 leekb@
국내 뿐 아니다. SK그룹은 올 초 투자형 지주사 SK(주)와 SK E&S가 각각 8000억원씩 총 1조6000억원(15억달러)을 출자해 미국 플러그파워 지분 9.9%를 확보, 최대주주가 됐다. 플러그파워는 차량용 연료전지와 수전해(물을 전기분해해 수소를 생산하는 기술) 핵심설비 등 다수 핵심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플러그파워는 또 수소연료 지게차와 트럭 등 모빌리티 사업 부문에서도 주목받는 기업이다. 아마존과 월마트 등 글로벌 유통기업에 수소지게차를 독점 공급하고 있다. 미국 중대형 수소트럭 시장과 드론, 항공기, 발전소 등에 수소연료전지를 확대 적용하고 있다.

플러그파워는 올 하반기 뉴욕주에 연 1.5GW 규모 연료전지 생산공장을 완공한다. 수전해설비 생산단가가 획기적으로 낮아질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SK는 플러그파워와 연이어 JV(조인트벤처)를 설립한다는 방침이다. 연내 우선 아시아 JV를 띄운다. 2023년까지 연료전지와 수전해설비 등 수소 핵심설비를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생산기지를 국내에 건설한다. 여기서 생산되는 설비는 중국 국영 전력회사 등과 협력해 중국 현지에 공급한다. 현지 상용차 제조업체와도 차량용 연료전지 공급 방안을 논의 중이다.

특히 플러그파워가 유럽시장 진출을 이미 추진하고 있는 만큼 SK의 동반진출이 기대된다. 플러그파워는 최근 프랑스 완성차업체 르노, 스페인 최대 신재생에너지 기업 악시오나와 연이어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이미 구축된 글로벌 파트너십을 SK가 활용할 수 있게된 셈이다.



화학-정유-통신-반도체, 그 다음은



SK그룹의 역사는 체질개선의 역사다. '딥체인지'를 통해 성장하고 존속해 왔다. 섬유화학으로 시작해 정유로 정체성을 바꿨고 이후 상사, 이동통신에 이어 반도체에 이르러 다시 그룹의 체질을 발빠르게 개선했다. 그린뉴딜 추세에 기민하게 대응하는 SK의 변화는 어찌 보면 창업 이후 이어진 DNA에 기인한다.

수소와 2차전지로 대표되는 미래형 딥체인지는 앞선 변화와 분명히 구분된다. 남들이 다 하는 사업이 아니라 한국 기업들이 앞서서 이끌고 있는 영역이다. 시장 개척의 리스크만큼이나 선점의 과실도 크다. 좌고우면할 여유가 없는 것은 그 때문이다. 최태원 회장을 중심으로 하는 SK의 그린뉴딜 사업 추진에 더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SK㈜ 관계자는 "SK그룹이 국내외에 보유하고 있는 에너지사업 역량이나 인프라, 글로벌 네트워크 등이 플러그파워를 만나 경쟁력 극대화로 이어질 것"이라며 "수소사업 포트폴리오와 기술력을 유기적으로 결합해 글로벌 수소시장을 선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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