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기 "고졸 지원이 포퓰리즘? 유승민 '따뜻한 보수' 어디갔나"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 2021.4.9/뉴스1

이재명 경기지사의 '대학 안 가는 대신 세계여행비 1000만원' 구상을 "악성 포퓰리즘"이라 비판한 유승민 전 의원을 향해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6일 "당신께서 늘 입에 달고 다니던 따뜻한 보수와 대안있는 비판은 대체 어디로 갔나"고 밝혔다.

민주당의 만 29세 비례대표인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대학생만 받는 혜택을 청년 전체로 늘리자는 이야기가 그렇게도 잘못된 주장인가. 선 긋고 프레임짓는 구태 정치를 반복하시기보단 오셔서 함께 생산적인 논의를 해주시면 좋겠다"며 이같이 글을 썼다.


전 의원은 "오랫동안 정치권의 청년에 대한 관심은 대학생 지원을 중심으로 이뤄져 온 것이 현실"이라며 "모두가 알다시피 우리 사회의 대학 진학률이 70~80%에 육박하기 때문에 이러한 정책기조는 당연한 일로 여겨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사이 대학에 진학하지 않은 20~30%의 고졸 청년은 정책적 사각지대에 내몰렸다"며 "같은 저소득자라도 대학에 다니면 알게 모르게 4년 간 장학금과 기타 혜택(대학지원 등)들로 2800만원 이상의 지원을 받는 동안 고졸 청년들은 아무런 혜택을 받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전 의원은 "정치가 대학에 다니냐 안다니냐로 '기회의 차별'을 만들어 왔다. 대학을 가지 않는 것이 잘못이 아닌 사회, 청년 모두에게 포용적인 대한민국의 비전을 위해 논의하자"며 "반값등록금이 정책과제로 떠올랐던 2012년 대선처럼, 2022년 대선도 청년의 삶 개선을 둘러싼 건전한 정책선거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 지사는 지난 4일 경기도청에서 고졸 취업지원 업무협약을 맺으며 "4년 동안 기술을 쌓고 노력한 결과가 4년 동안 대학 다닌 사람의 보상과 별반 다를 거 없거나 나을 수 있다는 믿음만 있다면 우회로를 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4년 동안 대학을 다닌 것과 같은 기간에 세계일주를 다닌 것하고, 어떤 것이 더 인생과 역량계발에 도움이 되겠나"며 "대학 진학을 하지 않는 청년들에게 세계여행비 1000만원을 지원해주면 어떨까"라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에서는 "허경영이냐"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유승민 전 의원은 "문재인 정부의 편가르기 부동산 정책과 이재명 지사의 기본소득 정책은 똑같은 악성 포퓰리즘"이라며 "우리는 원칙과 철학에 충실히 정공법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