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외국인 집단감염 확산세 주춤…"중점관리는 계속"

강원 강릉시 외국인 임시 선별진료소 운영.(강릉시 제공) 2021.5.6./뉴스1

(강릉=뉴스1) 윤왕근 기자 = 외국인근로자를 중심으로 대규모 확산조짐을 보였던 강원 강릉지역 코로나19 확산세가 한풀 꺾였지만 강릉시는 지역 외국인근로자를 대상으로 중점관리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6일 강릉시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이날까지 발생한 지역 외국인근로자 관련 코로나19 확진자는 모두 57명이다. 시는 앞서 지난 1일 외국인근로자 1명이 확진 판정 이후 3일에도 6명이 확진되자 같은 날 외국인근로자 관련 코로나19 긴급 전수조사를 진행, 43명이 무더기로 확진판정을 받았다.


이후 진단검사를 통해 지난 4일 7명의 추가 확진자가 발생했다.

그러나 이후 이날까지 강릉시 지역 거주 외국인 2300여명 중 2200여명의 외국인 근로자와 유학생 전수조사 결과 현재까지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고 있다.

이처럼 강릉지역 외국인근로자 관련 확산세가 소강상태에 접어들었지만, 시는 지역 거주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2주간 중점관리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시는 먼저 외국 근로자들로부터 노출 가능성이 높은 외국인 800여명을 대상으로 자가격리를 대신해 이날부터 3일 간격(9일·12일·15일·18일)으로 모두 5차례 추가 검사를 실시한다.

이를 위해 외국인근로자들이 밀집해 숙박하고 있는 옛 시외버스터미널 인근에 임시 선별검사소를 3일 간격으로 오후 4시부터 8시까지 운영한다. 또 강릉시보건소 선별진료소(매일 오전 9시~오후 4시), 주문진읍 임시선별진료소(매일 오전 9시~낮 12시)도 동시 운영한다.

이 같은 조치는 코로나19 전염력이나 감염력의 잠복기를 감안하고, 코호트 격리 시 확진자를 빠르게 발견하기 위함이다. 또 외국인 근로자들의 특성상 매일 일터에서 만나는 사람이 다른데다 서로 잘 모르는 사이가 대부분이라 역학조사상 접촉자 조사·분류가 어려운 점을 감안해 실시하게 됐다고 시는 설명했다.

원활한 외국인근로자 중점관리기간 운용을 위해 시는 코로나 검사 시 확보된 외국인들의 연락처로 해당 국가 언어로 번역, 개별적으로 문자를 보내 추가 검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강릉지역 인력사무소 등에 안내문을 배부했다.

또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강원도의 행정명령과는 별도로 강릉지역에서 검사를 받는 외국인에게는 차수별로 각각 검사 확인증을 발급하며, 외국인을 채용하는 인력사무소 등에는 차수별 검사 확인서를 해당 일자별로 확인하지 않고 채용하는 경우 행정조치를 취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강릉시는 추가 검사에서 역학조사 역량 범위 내의 통제 가능 확진자 감소세가 이어질 경우, 외국 근로자들과 강릉 일반 시민들의 생활이 겹치는 부분이 거의 없음을 고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하향을 검토할 예정이다.

김한근 강릉시장은 "외국인근로자를 중심으로 한 급격한 확산세는 잡았지만 아직 안심할 수 없는 기간"이라며 "지역 내·외국인 모두 방역수칙 준수 협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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