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구의회 "청사포 해상풍력 주민 의견 반영 안돼" 비판 결의문

6일 부산 해운대구청 앞에서 '청사포 해상풍력발전' 사업에 반대하는 주민이 삭발 시위를 벌였다.2021.5.6. © 뉴스1 이유진 기자

(부산=뉴스1) 이유진 기자 = 부산 해운대구 청사포 해상풍력발전 사업 반대 목소리가 거세지는 가운데 해운대구의회가 한차례 불발됐던 결의안을 채택했다.

현장에서는 해상풍력발전에 반대하는 주민이 삭발 시위를 하고 찬성 측도 몰려와 피켓 시위를 하며 충돌을 빚기도 했다.


6일 해운대구의회는 제257회 1차 본회의에서 ‘청사포 해상풍력발전 사업 주민수용성촉구 결의안’을 18명 전 의원 만장일치로 채택했다고 밝혔다.

최근 해운대구의회는 청사포 해상풍력반전 ‘사업 반대’ 결의안을 채택하려 했으나 일부 의원들의 의견이 갈리면서 한차례 연기된 바 있다.

결국 이번 결의안은 원안의 제목과 내용이 일부 수정된 뒤 통과됐다.


구의회는 이번에 청사포 해상풍력단지 추진 과정에 대한 반대 의견을 공식적으로 표명함에 따라 해당 사업에 대한 전면 재검토를 부산시와 해운대구에 촉구할 전망이다.

이날 본회의가 열리기 전부터 현장에는 해상풍력발전 찬성·반대 단체가 몰리면서 고성이 오가는 등 충돌이 발생하기도 했다.

청사포해상풍력반대대책위는 해운대구청 앞에서 “40만 해운대에 풍력발전소가 웬말이냐”며 “주민 몰래 추진해온 해상풍력 반대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반대 시위에 참석한 주민 1명은 삭발을 감행하기도 했다.

반대위는 풍력발전 사업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청사포 앞바다에 풍력발전단지가 들어서면 고압전선이 해운대신도시를 관통하며 주민건강을 위협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쪽에서는 찬성 단체가 ‘탄소제로’, ‘일자리 창출’, ‘관광 활성화’ 등을 이유로 해상풍력발전 단지가 청사포 앞바다에 들어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사업체 ‘지윈드스카이’는 2013년부터 청사포 해안에서 최소 1.2km, 평균 1.5km 떨어진 위치에 38.7Mw급 터빈 9기 설치를 추진 중이다.

현재는 사업 마지막 단계인 해운대구청의 ‘공유수면 점사용 허가’를 받기 위한 준비 중에 있다.

업체 측은 “해상풍력 발전기 설계 단계에서 지역 어업인, 주민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위험 요소를 원천 차단할 계획”이라며 “지속가능한 청정 에너지산업을 위해 지역주민과 어민이 발전사업의 이익을 공유할 수 있는 방향으로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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