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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뻐서가 아냐"…해외 유명자동차 '아날로그 계기판' 쓴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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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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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5.07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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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업체들, 반도체 부족에 고육지책 꺼내…내비게이션 떼기도

한 해외 중고장터에 올라온 푸조 308 아날로그 계기판. /사진=영국 이베이
한 해외 중고장터에 올라온 푸조 308 아날로그 계기판. /사진=영국 이베이
전세계 완성차 업체들이 차랑용 반도체 칩 부족 장기화에 대비해 '창의적인' 방안들을 택하고 있다. 칩이 필요한 내비게이션·디지털 부품을 빼거나 '베스트셀링' 모델에 칩 공급을 주력하는 등의 방식이다. 일부 장비를 아날로그 방식으로 되돌린 경우도 생겼다.

6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여러 완성차 업체들이 칩 공급 부족에 대비해 다양한 고육지책에 나섰다. 반도체 부족 위기가 5개월째에 접어든 현재 이 사태가 더 악화될 수 있다고 전망되면서다. 완성차 업체들은 지난해 말 칩 부족 사태가 닥치기 시작하자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공장의 가동을 잠시 멈추는 방법을 택했지만, 최소한의 생산 규모 유지를 위해 계속 손을 놓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닛산은 생산 중인 차량 수천 대에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제외시키고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내비게이션 시스템 장착 차량을 3분의 1 정도 줄이고 있다고 한다. 동시에 닛산은 각 지역별 시장 판매 상위 2개 모델에 칩을 우선 공급하고 있다. 더 잘 팔리는 차에 칩을 할당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어서다.

르노 역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아르카나의 핸들 뒤에 있던 대형 디지털 스크린 부착을 중단했다. 물론 칩 절약이 목적이다. 제너럴모터스(GM)도 일부 모델에 연료 사용량을 줄이는 데 쓰이는 엔진 출력 조절장치를 빼기로 했다. 이 장치에도 칩이 들어간다.

스텔란티스는 자사 램 1500픽업 트럭의 기본 사양에 포함했던 '디지털 백미러'를 업그레이드 옵션으로 조정했다. 칩을 아끼기 위해 기술력이 더 낮은 장치를 다는 경우까지 생겼다. 스텔란티스 산하 푸조는 소형차 308에 디지털 버전이 아닌 예전의 아날로그 계기판을 달기로 했다. 조디 틴슨 스텔란티스 대변인은 블룸버그에 "복합적 문제인 이 유동적 상황에서 전사적으로 차량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매일 창의적인 해법들을 찾고 있다"며 "가능한 한 가장 수요가 많은 제품을 만들기 위한 것"이라 설명했다.

르노 아르카나 /사진=로이터
르노 아르카나 /사진=로이터
사진출처=AFP
사진출처=AFP
블룸버그는 이러한 상황이 칩 공급 부족에 따른 문제의 심각성을 보여준다며 자동차 업계가 역사적인 시험대에 직면했다고 했다. 전기차로의 전환을 가속화하려고 노력하는 뜻하지 않은 위기를 맞았기 때문이다. 더 '스마트한' 방향으로 차량을 개발해왔던 자동차 업체들이 수십년간 발전시켜 온 기능들을 일시적으로나마 떼어내는 상황도 이례적이다.

차량용 반도체 부족은 올해 차량 판매를 수백만대 줄일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이후엔 공급이 회복될 걸로 보이나 단기적 생산 차질은 불가피하다.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기업 TSMC의 마크 리우 회장은 최근 미 CBS와의 인터뷰에서 오는 6월까지는 고객사의 최소 필요량을 맞출 수 있겠지만 2022년 초까지 차량용 반도체 부족이 이어질 것이라 예상했다.

BMW, 혼다, 포드 자동차 등도 최근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칩 부족 문제가 심각한 상황임을 한목소리로 토로했다. 샌포드C번스타인에서 반도체 산업을 담당하는 스테이시 레이건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에 "이(칩 부족)는 좀 더 악화할 것"이라며 "회복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 했다. 피치 솔루션의 자동차 담당 애널리스트 안나-마리 베이스든은 "이 문제가 장기적인 이슈가 될 가능성이 있다"며 "자동차가 기술적으로 더 고도화되고 더 많은 칩들을 사용하게 되면서 상황이 나빠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 이 기사는 빠르고 깊이있는 분석정보를 전하는 VIP 머니투데이(vip.mt.co.kr)에 2021년 5월 6일 (18:26)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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