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도주·승선 중 흡연 화재…부산해경 기강해이 '도마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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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스1) 손연우 기자

(부산=뉴스1) 손연우 기자 = 부산해양경찰서 소속 경찰관이 잇따라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면서 기강해이와 안전불감증이 도마 위에 올랐다.

6일 새벽 부산해경 소속 A경장(30대)이 음주운전 단속 현장과 맞닥뜨리자 음주측정을 피하기 위해 바다로 뛰어들었다.

앞서 지난 3월10일에는 부산해경 소속 경비정에서 화재가 발생했는데, 화재원인은 담뱃불로 추정되고 있다. 당시 의경 2명이 배위에서 담배를 피웠던 사실이 목격자의 진술에 의해 알려지면서 이와 관련해 해경이 조사중이다.

해경에 따르면 음주운전 혐의를 받고 있는 A경장은 조만간 조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또 화재가 발생했던 경비함정의 B정장은 감천파출소로 문책 발령이 난 상태로 해경이 현재까지 조사중이다. B정장과 함께 승선해 있던 관계자들은 조사가 완료되는 대로 징계여부가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사건 내용을 종합해 보면, 6일 새벽 부산해양경찰서 소속 A 경장은 전날인 5일 밤 10시39분 부산 태종대에서 술을 마신 뒤 운전을 하다 인근 원형교차로 음주단속 현장과 맞닥뜨리자 300m 떨어진 감지해변 인근 식당으로 도주했다.

경찰이 쫓아가자 운전자는 자신의 차량을 버리고 유람선 해양선착장 해상에 뛰어들었고, 경찰은 물에 빠진 A씨를 구조하기 위해 해경선박 3척과 경찰 25명이 수시간 동안 수색을 벌였지만 찾지 못했다.

경찰은 스스로 물에서 나왔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주변탐색을 하던 중 6일 오전 3시께 A경장이 인근 편의점에서 슬리퍼를 구입한 카드내역을 확인, 전화를 걸어 출석을 요구했다.

A경장은 오전 3시30분께 자진출석해 음주측정 후 훈방 조치됐다. 경찰은 사건 발생 5시간이 흐른 점 등을 고려해 위드마크(음주운전 시점의 혈중알코올 농도를 역으로 계산하는 수사기법) 공식을 적용, 조만간 A경장을 불러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지난 3월 10일 오전에는 사하구 다대포 앞 목도 인근 해상에서 50급 경비정에서 불이 나 약 10분 만에 꺼졌다. 해경 6명과 의경 3명 등 총 9명이 승선한 상태였지만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목격자 등에 따르면 화재 원인은 바람에 의해 담뱃재가 인화성물질에 옮겨 붙으면서 불이 난 것으로 추정되고 있지만, 해경측은 사건 발생 두달이 지난 현재까지 조사중이라는 입장이다.

6일 뉴스1과 전화 통화에서 김철호 부산해경 형사계장은 "해경이 피운 담뱃불이 원인으로 추정은 되지만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상태여서 밝힐 수 있는 게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사건만 조사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사고가 발생한 지 얼마나 지났는지 등의 내용은 중요한 게 아니다"며 "감식결과 화인불상으로 나왔다. 이대로 사건이 종결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실화죄의 성립요건은 불이 다른 매개체로 올겨 붙었는지 여부와 공공의 위험성이다.

해경관계자에 따르면 당시 불이 배 갑판 위 로프에 옮겨붙었기 때문에 이 부분은 인정되고, 경비정 내 직원들이 동승해 있었던 점으로 봐서 이 부분도 해당된다.

다만 발화 원인이 담배불로 추정만 될 뿐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고, 그 무렵 의경 2명이 담배 피운사실은 있지만 이들 모두가 꽁초를 바다에 버렸다고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피의자를 특정할 수 없는 상황에서 끝까지 피의자가 특정되지 않는다면 불기소결정될 수 있다는 것이 해경관계자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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