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최후 항쟁지 전남도청·희생자 모습 첫 공개…참혹한 현장

1980년 5월 항쟁의 최후 결전이 벌어진 직후의 옛 전남도청 모습이 최초로 공개됐다. 노먼 소프 기자가 촬영한 윤상원 열사(시민군 대변인)의 마지막 모습. 윤 열사가 도청 회의실 2층 강당에 쓰러져 있다. 2021.5.6/뉴스1 © News1 이수민 기자

(광주=뉴스1) 이수민 기자 = 외신기자가 촬영한 1980년 5·18민주화운동 최후 항쟁지 전남도청과 희생자들의 모습이 41년 만에 최초로 공개됐다.

6일 문화체육관광부 옛전남도청복원추진단은 5·18민주화운동 제41주년을 맞아 오는 7일부터 7월31일까지 옛 전남도청 별관 2층에서 '노먼 소프 특별전'을 연다고 밝혔다.


노먼 소프는 당시 아시아 월스트리트저널 도쿄·서울 소속 기자로 1980년 5월27일 오전 7시30분쯤 가장 먼저 전남도청에 들어간 외신기자로 알려졌다.

이번에 공개하는 자료는 노먼 소프 기자가 1980년 5월23일부터 27일까지 광주에서 직접 취재하고 촬영한 사진과 출입증, 사용했던 카메라 등 희귀자료 200여 점이다.

사진은 1980년 5월23일 당시 옛 전남도청 내외 모습과 24일 전남 목포역 광장에서의 시위 모습, 26일 광주 농성동 '죽음의 행진' 등을 담았다.


특히 계엄군이 진압한 이후의 27일 옛 전남도청 내외부 모습들은 당시의 참혹한 상황을 생생하게 기록했다.

당시 계엄군은 도청 진압 후 오전 7시30분쯤 외신을 대상으로 도청 취재를 허락했다. 가장 먼저 도청에 들어간 것으로 추정되는 노먼 소프의 사진들은 진압 직후의 상황을 가장 근접하게 유추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기록이다.

또 특별영상실에서는 고(故) 윤상원 열사를 비롯한 5·18 최후의 10인의 진압 직후 모습을 공개한다.

최후 10인은 시민군 대변인으로 활동했던 윤상원 열사와 조선대 3학년 김동수씨, 광주상고 1학년에 재학 중이던 안종필·문재학 군 등이다.

6일 오후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 별관 2층에서 열린 노먼 소프 특별전을 찾은 고(故) 김동수 열사 동생 김동채씨가 전시 관람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1.5.6/뉴스1 © News1 이수민 기자

이날 전시 시작을 앞두고 먼저 특별전을 찾은 고(故) 김동수씨의 동생 김동채씨는 "여태껏 대략적인 장소만 알고 형의 죽음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지 못했는데 이번 전시를 통해 마지막 모습을 보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옛 전남도청 복원이 진행 중이다. 이번에 공개된 최초 사진을 바탕으로 희생자들의 마지막 모습이 그림·추모 표시 등으로 보존될 수 있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시에 앞서 노먼 소프는 "5·18민주화운동은 대한민국의 민주화를 향한 길고 긴 투쟁의 일부분이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앞 세대가 자유선거를 확립하고 민주주의를 꽃피우려고 얼마나 많은 어려움을 겪었는지, 지금 젊은 세대가 배우고 진심으로 감사하길 바란다"고 취지를 밝혔다.

김도형 옛전남도청복원추진단장은 "5·18민주화운동의 가치를 공유하고 국민과 함께하는 복원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이번 특별전을 마련했다"며 "기증받은 자료들은 보존 처리를 거쳐 영구 보존할 것이고 옛 전남도청 복원자료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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