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D-1년]⑥충북 남부 3군 '수성이냐 vs 탈환이냐'

[편집자주]내년 6월 1일 실시되는 전국동시지방선거를 1년여 앞두고 지역 정치권이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있다. 교육감 및 자치단체장 후보들도 하나둘씩 선거 준비에 시동을 거는 분위기다. 뉴스1은 자천타천 하마평에 오르거나 실제 출마 예열 중인 전국의 광역자치단체장, 기초자치단체장 후보군을 중심으로 1년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의 관전 포인트와 판세를 미리 진단해 본다.

위 왼쪽부터 구관서, 구상회, 구영수, 김수백, 김응선, 박성수. 아래 왼쪽부터 박연수, 박진기, 이태영, 최원태, 최재형(가나다 순). © 뉴스1

( 보은·옥천·영동=뉴스1) 장인수 기자 = 내년 6월1일 치러질 지방선거가 1년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충북 남부 3군(보은·옥천·영동) 출마 예상 후보들의 물밑 행보가 한층 속도를 내고 있다.


현역 군수의 재선과 3선 등정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이들에게 도전장을 내는 정치 신인들도 나타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옥천) 1곳과 국민의힘(보은·영동) 2곳의 충북 남부 3군의 정당별 세력이 어떻게 바뀔지 주목된다.

◇보은군, 3선 현직 군수 출마 제한…후보군 춘추전국시대 방불


충북 보은은 정상혁 군수가 3선 출마 제한으로 나오지 못한다. 현직 군수 프리미엄 없이 치러지는 무주공산 선거여서 자천타천으로 물망에 오르내리는 후보군이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한다.

현재 지역 정가를 중심으로 거론되는 내년 지방선거 군수 출마 예상자는 11명 정도다.

더불어민주당 후보군에는 구상회 군의장과 김응선 군의원, 박진기 군의원 등 현역 군의원들이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다.

이들은 아직 출마 여부를 밝히지는 않았다. 남은 의정활동에 전념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정치 상황 변화에 촉각을 세우며 출마를 저울질하는 모양새다. 박연수 충북도지속가능발전협의회 사무처장도 후보군에 포함돼 회자된다.

보수 성향이 짙은 보은 표심 탓인지 후보군의 국민의힘 쏠림현상이 나타난다. 보은은 내년 지방선거의 풍향계라 할 수 있는 지난 4·7충북도의원 재선거에서도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된 곳이기도 하다.

후보군에는 구관서 전 한전 충북본부장과 구영수 전 보은군 산업경제국장, 김수백 전 보은부군수, 박성수 전 충북도 행정국장, 이태영 전 국민건강보험공단 옥천지사장, 최원태 전 충북지방경찰청 차장 등 전직 공공기관 출신들이 주류를 이룬다.

여기에 최재형 보은읍장까지 후보군에 포함돼 부쩍 거론된다.

이들 후보군 중 일부는 정당에 가입하거나 이장직과 지역 단체 회원 등으로 활동하면서 물밑 표심 확보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한마디로 내년 지방선거를 앞둔 보은은 정당별 후보들의 군웅할거 양상이다. 공천 후유증을 최소화하기 위해선 경선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지금으로선 누가 당 공천장을 거머쥐느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옥천군, 현직 군수 "수성"…4~5명 후보군 "탈환"

왼쪽부터 김재종, 김승룡, 황규철, 추복성(사진은 현 군수 이어 가나다 순) © 뉴스1

내년 옥천군수 선거는 수성과 탈환을 놓고 치열한 경쟁으로 치러질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현재로선 김재종 군수의 재선 도전 여부에 이목이 쏠린다.

김 군수는 현역이라는 프리미엄과 그동안 생활밀착형 군정을 펼쳐와 대세를 굳히는데 어려움이 없을 것이란 시각이 많다.

다만 같은 당 황규철 충북도의원이 강력한 대항마로 나서면서 경선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지역 정가에서는 벌써부터 더불어민주당 공천을 누가 거머쥘지에 관심이 쏠린다.

양측이 지난 군수 선거 출마 '양보론'을 놓고 해석을 달리하면서 경선이 과열되면 선거판을 흔들어 놓을 수 있는 뇌관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양보론의 시초는 2017년 9월부터다. 이때 옥천군수 선거 출마를 선언했던 황규철 도의원은 방향을 바꿔 도의원 3선 도전으로 선회했다.

황 도의원은 이때 "애초 군수에 도전하려 했지만, 당을 위하고 도의원으로서 옥천 발전을 위해 할 일도 많이 남아 있어 김재종 전 도의원에게 양보하기로 합의했다"고 했다.

결국 지난 지방선거에서 현 김재종 군수가 당선됐다. 이후 내년 지방선거에는 황규철 도의원이 군수 후보로 출마할 것이란 관측이 지역 정가 안팎에서 이어졌다.

국민의힘에서는 김승룡 전 옥천문화원장과 추복성 군의원이 주축으로 거론된다.

김 전 원장은 수년간 문화원장직을 맡아 지역 문화예술계 발전에 이바지했다. 경제계 인사들과의 연결 고리를 통해 조직력을 키워왔다는 후문이다.

추 의원은 왕성한 의정활동을 통해 정치력을 키웠다. 퇴직 공무원 출신이어서 풍부한 행정 경험도 강점으로 하고 있다.

여기에 전상인 박덕흠 의원 보좌관도 공직선거법 위반 족쇄(사면·복권)가 풀리면 출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지역 정가를 중심으로 대세론과 물갈이론이 각각 수면 위에 떠오르고 있다. 현재로선 옥천 군민의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는 아직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영동군, 현직 군수 3선 도전…'선수 교체' 바람

위 왼쪽부터 박세복, 김재영, 윤석진, 정구복. 아래 왼쪽부터 정경화, 정일택, 정영철, 정진규(사진은 현 군수 이어 가나다순) © 뉴스1

내년 영동군수 선거에서 최대 관심사는 박세복 군수의 3선 도전 여부다,

일각에선 박 군수가 충북 동남 4군 국회의원 출마에 뜻을 품고 내년 지방선거에 불출마할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하지만 현재로선 여러 정치 상황과 입지를 미뤄볼 때 박 군수의 3선 도전에 무게가 실린다.

이를 전제로 내년 영동군수 선거는 공천 경쟁부터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후보군에는 박세복 군수와 정일택 전 영동부군수, 정영철 국민의힘 충북도당 부위원장, 정진규 영동군의원 등이 오르내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후보군에는 김재영 전 충북도 일자리 과장과 윤석진 군의원, 정구복 전 영동군수, 정경화 충북도 농정국장 등이 자천타천 거론된다.

이들 후보군 가운데 일부는 내년 군수 출마를 선언하고 당 입당을 통해 충성도를 높이며 연구소 설립과 지역 사회단체장 등을 맡아 주민과의 접촉을 넓히고 있다.

이들은 지역발전과 새바람을 위해 '군수를 교체할 때다'라고 입을 모은다.

현직 군의원들은 남은 의정활동에 전념하겠다며 말을 아끼며 정치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는 분위기다.

아직 뜻을 밝히지 않고 있는 후보들도 출마를 위해 예열을 가하는 행보가 곳곳에서 감지된다.

기존 군수들은 충북 남부 3군의 정치 맹주인 박덕흠 국회의원과 이용희 전 국회의원을 등에 업고 당선됐지만, 내년 군수 선거는 이전과 다를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내년 3월에 실시하는 대통령선거 결과가 지방선거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 자명하다. 이를 토대로 한 정당 지지세와 후보의 공약, 신망과 인지도가 군수 선거의 승패를 가를 것으로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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