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해 흔들리면 신심조차 사라져"…경제 발전 다급한 북한의 속내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7일 선전선동 소리가 울려퍼지는 평양시 1만 세대 살림집(주택) 건설장 사진을 실었다. 신문은 "평양시 1만 세대 살림집 건설장의 곳곳에서 울려퍼지는 화선선전, 화선선동의 북소리는 군민건설자들에게 신심과 용기를 더해주고 있다"라고 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email protected]

(서울=뉴스1) 서재준 기자 = 대북제재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국경 폐쇄로 경제적 어려움에 직면한 북한이 올해 발표한 새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 첫해의 중요성을 연일 강조하고 있다.

7일 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를 통해 공개된 북한의 평양출판사가 발간한 '새 승리를 향하여'라는 제목의 책을 통해 북한이 올해 1월 노동당 8차 대회와 2월 당 전원회의를 통해 경제발전을 국가 기조로 수립하게 된 것과 관련한 '절박함'을 엿볼 수 있다.


북한은 이 책에서 "새로운 5개년 계획 수행의 첫해의 시작을 어떻게 떼는가에 따라 올해 사업의 성패가 결정된다"라며 "나아가 앞으로 다섯 해의 운명이 걸려 있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첫걸음을 잘못 떼면 다음 걸음이 힘들어지고 첫해가 흔들리면 다음 해에는 신심조차 가질 수 없게 된다"라고 말했다. 첫해 사업에서 성과를 못 내면 나머지 기간 동안에도 결국 성과를 내지 못하게 될 뿐만 아니라 내부 결속에도 지장이 생길 수 있음을 강조한 것이다.

북한은 현 시기를 "값비싼 희생과 대가를 치르면서 결사적인 투쟁을 벌여 열어놓은 새로운 발전의 시대"라며 "본격적인 발전 단계로 강력히 추동해나가자면 올해에 반드시 뚜렷한 진일보를 이룩해야 한다"라고 거듭 주문했다.


북한의 이 같은 언급에는 새 경제발전 계획 이행에 있어 절박함과 조급함도 엿보인다. 지난해 '정면 돌파전' 선언 이후 곧바로 발생한 코로나19의 장기화로 경제성과 도출이 여러모로 쉽지 않은 상황임을 내비치고 있는 것이다.

북한은 당 기관지 노동신문을 통해 올 들어 연일 새 경제발전 계획 이행 첫해의 중요성을 부각하고 있지만, 별도의 출판물을 통해 이처럼 절박한 언급이 드러난 것은 다소 이례적이기도 하다. 외부적 요인을 통한 경제발전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내부 역량을 총집중하는 분위기가 엿보이기도 한다.

한편으론 북한이 현재 대외 행보에 있어 그간 중요시했던 미국, 남한과 일단 '거리두기'를 하면서 내부 결속에 집중하고 있는 이유를 알 수 있기도 하다.

노동신문도 이날 '오늘의 한걸음 한걸음이 당 제8차 대회 결정 관철을 위한 실제적인 진일보로 되게 하자'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새로운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 수행을 위한 첫해부터 실제적인 변화를 안아오기 위해서는 더욱더 배가의 정열과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라며 "하루하루를 보통 때의 열흘, 백날과 같이 여기고 살며 투쟁해야 한다"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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