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4개 고교서 일주일 새 '17명 확진'…911명 자가격리

6일 오후 광주 광산구 성덕고등학교에 설치된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광산구 주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고 있다. 이날까지 해당 학교에서는 지표환자를 포함한 재학생 14명이 확진됐다. 2021.5.6/뉴스1 © News1 정다움 기자

(광주=뉴스1) 황희규 기자 = 광주에서 1주일 사이 4개 고등학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17명이 발생해 교육·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확진자 발생으로 학생과 교직원 911명이 자가격리에 들어갔으며, 이 중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둔 고3 수험생은 532명으로 확인됐다.


7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전날 기준 광산구와 북구에 위치한 고등학교 4개교에서 학생 17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됐다.

지난달 29일 전남 장성군의 한 면사무소에서 근무하는 전남 1049번이 광주 광산구 소재 한 독서실을 방문한 뒤 고교생 2명이 감염됐다. 전남 1049번은 감염경로가 불분명해 역학조사 중이다.

학생들은 북구 소재 고등학교 3학년생과 광산구 소재 고등학교 1학년생으로 지난달 30일, 이달 1일 각각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은 두 학교에 대해 전수조사를 실시했고, 그 결과 확진 학생 2명을 제외한 학생과 교직원 모두 음성이 나왔다.

다만 역학조사를 통해 북구 소재 고교 320명, 광산구 소재 고교 254명에 대해 자가격리 조치를 내렸다. 격리자 중 고3은 219명이다.

확진 학생 2명을 제외한 모두가 음성이 나와 교육당국은 한숨 돌리나 싶었으나 나흘만에 또 다른 고등학교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감염이 확산하는 추세다.

6일 오후 광주 광산구 성덕고등학교 인근 상가가 한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광주시에 따르면 이날 성덕고등학교 재학생 13명이 코로나19에 집단감염됐다. 2021.5.6/뉴스1 © News1 정다움 기자

지난 5일 광산구에 위치한 성덕고 1학년생이 가족인 광주 2444번에게 감염돼 확진 판정을 받고 광주 2451번으로 등록됐다.

방역당국은 곧바로 해당 학교 학생과 교직원을 상대로 전수조사를 진행했고, 그 결과 1학년생 12명, 3학년생 1명 등 13명이 다음날인 6일 확진 판정을 받고 광주 2454~2466번으로 분류됐다.

해당 고등학교에서는 학생과 교직원 337명이 자가격리에 들어갔고, 이 중 3학년은 313명으로 확인됐다.

같은날 늦은 오후에는 성덕고 인근 고교의 1학년생도 감염돼 광주 2472번으로 등록됐다. 2472번은 성덕고 학생인 2454번과 친구 사이로 함께 노래방과 식당을 이용하면서 감염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방역당국은 이 학교에 대해서도 역학조사를 실시해 자가격리자를 분리할 방침이다.

시교육청은 확진자가 대거 발생한 광산구 수완지구 인근 7·9학군(중학교 학교군) 유·초·중·고·특수학교 89곳에 대해 7일부터 11일까지 원격수업으로 전환했다.

대상은 7·9학군에 속한 유치원 41개원, 특수학교 1개고, 초등학교 24개교, 중학교 15개교, 고등학교 8개교다. 유·특·초교의 긴급돌봄은 정상 운영된다.

지난달 30일과 이달 1일 확진 학생 2명이 발생한 북구·광산구 소재 학교는 자가격리 해제일인 13일까지, 성덕고는 18일까지 의무 원격수업으로 진행하고 이후 등교수업 전환이 가능하다.

장휘국 광주시교육감은 "학생들은 노래방이나 PC방 등 다중이용시설 이용을 자제하길 간곡히 당부한다"며 "시교육청은 코로나19로부터 학생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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