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약 닭고기 살묘남 막아달라" 청원 확산…"똑같이 복수" 공분

대전에서 수년간 고양이를 독살해 왔다는 일명 ‘살묘남’을 막아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빠르게 퍼지면서 처벌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사진은 쥐약이 발린 닭고기 (동물구조119 페이스북 캡처) © 뉴스1

(대전=뉴스1) 김종서 기자 = 대전에서 수년간 고양이를 독살해 왔다는 일명 ‘살묘남’을 막아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빠르게 퍼지면서 처벌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달 2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10여년간 고양이를 살해해 온 신탄진 살묘남을 막아주세요”라는 청원글이 올랐다.


청원인은 “몇 년 동안 고양이를 독살해 온 살묘남에 대해 고양이보호협회와 전국 동물보호단체가 증거를 수집해 경찰에 고발했지만, 미온적 수사와 증거불충분으로 불기소 등 솜방망이 처분에 그쳤다”며 “오히려 학습 효과만 남겨줘 더욱 지능적으로 고양이를 살해할 장소를 찾게 만들어, 지금도 고양이들이 죽고 있다”고 주장했다.

해당 청원과 함께 대전길고양이보호협회가 최근 비슷한 수법으로 고양이를 독살한 현장을 발견해 경찰에 다시 수사를 의뢰했다는 소식이 반려동물 커뮤니티 등에 빠르게 확산하면서 공분을 사고 있다.

누리꾼들은 SNS나 커뮤니티 등을 통해 청원 동의를 독려하는 한편, 살묘남에 대한 엄벌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일각에서는 무분별하게 길고양이를 돌봐주는 일이 오히려 사회적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지만, 길고양이를 안전하게 포획해 중성화한 뒤, 다시 방사하는 ‘TNR’을 장려해야 한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대전에서 고양이 수천마리를 독살했다는 일명 '살묘남'을 막아달라는 청원 동의 수가 5만 명을 넘어섰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 뉴스1

한 누리꾼은 “무슨 생각으로 이런 짓을 하는지 알고 싶지도 않다. 동물보호법 강화가 꼭 필요하다는 반증”이라며 “반드시 합당한 처벌을 받길 바란다”고 분노했다.

다른 누리꾼은 “고양이뿐만 아니라 다른 동물들까지 무분별하게 살해하는 행위”라며 “자칫 사람까지 해칠까 걱정이다. 똑같이 복수해주고 싶은 심정”이라고 날을 세웠다.

관심을 모은 해당 청원은 7일 오후 3시 기준 약 5만2000명의 동의를 얻었다.

한편, 지난 2018년 대전에서 길고양이 1000여 마리를 독살한 혐의로 70대 남성 A씨가 경찰에 붙잡혔으나, 증거불충분 등 이유로 불기소 처분된 바 있다.

대전길고양이보호협회는 최근 당시와 비슷한 수법으로 고양이를 독살한 현장을 발견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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