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연 여성 살해·유기 유동수 항소심서도 범행 계속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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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뉴스1) 유재규 기자

유동수.© News1 조태형 기자

(수원=뉴스1) 유재규 기자 = 내연관계였던 여성을 살해한 후 시신을 훼손해 유기한 혐의로 기소돼 원심에서 중형을 선고받은 유동수(50·중국국적)에 대한 피고인 신문이 진행된다.

원심부터 항소심까지 줄곧 혐의를 강력히 부인하고 있는 유동수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지 면밀히 살펴보겠다는 것이다.

수원고법 제1형사부(부장판사 윤성식)는 7일 살인, 사체유기 혐의로 구속 기소된 유동수에 대한 항소심 첫 재판을 열었다.

원심에서 유동수는 징역 35년을 선고 받았다. 이에 검찰은 증거목록 중 몰수가 누락된 부분과 양형부당을, 유동수는 사실오인과 그에 따른 양형부당을 주장하며 각각 항소했다.

검찰은 지난해 12월15일 열린 1심 결심공판에서 유동수에게 '사형'을 구형한 바 있다.

반면 유동수는 사건 당일에 내연관계였던 동포이자 피해자인 A씨(당시 42·중국국적)를 살해한 적이 없으며 더 나아가 사체를 손괴 및 유기한 적이 없다며 항소했다.

유동수는 2020년 7월25일 오후 9시께 카카오톡을 통해 A씨를 경기 용인시 처인구 소재 자신의 주거지로 유인한 뒤, 다른 남성을 만난다는 이유로 둔기로 가격해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또 A씨의 시신을 훼손한 뒤 같은 달 26일 오전 1시까지 집 근처 교각 밑, 처인구 소재 경안천변 등 곳곳에 유기한 혐의도 받고 있다.

수원지법 원심 재판부는 범죄가 매우 중하면서도 이 사건을 치밀하게 계획한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며 유동수에게 징역 35년을 선고했다.

유동수는 원심이 진행되는 동안 4차 공판 때 자신이 진범으로부터 '메모지'를 받았다고 처음 밝혔는데 항소심에 이르러 해당 메모지를 또다시 거론하며 자신이 진범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원심은 유동수가 해당 메모지를 증거로 제출한 것에 대해 '법원을 기망한 행위'라면서 메모지만으로 유동수가 범인이 아니라고 확정하기 어렵다고 판시한 바 있다.

유동수는 항소심에서 "범인은 누군지 모른다. 다만, 범행도구를 어디다 숨겼는지가 메모지에 적혀 있는데 이는 진범이 아니면 알 수 없는 내용이다"며 "나는 이 사건과 무관하다"고 말했다.

이에 2심 재판부는 "유동수가 원심부터 지금까지 해당 내용을 고수하고 있는데 이 부분을 피고인 신문을 통해 면밀히 들여다 보겠다"며 "검찰과 변호인 측은 유동수가 고수하고 있는 주장과 메모지와 관련된 내용으로 다음 기일 때 피고인 신문을 진행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유동수에 대한 항소심 2차 공판은 오는 6월18일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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