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속범죄에 서글픈 ‘노년’…강원 상담기관 찾는 노인수 전국 최상위권

뉴스1 제공

(강원=뉴스1) 이종재 기자 = 강원지역에서 부모 등 직계가족을 폭행하고 살인하는, 이른바 존속범죄가 위험수위로 치닫고 있다.

8일 강원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4년(2016~2019)간 도내 존속범죄 건수는 총 368건으로, 연평균 92건씩 발생하고 있다.

연도별로는 2016년 93건, 2017년 91건, 2018년 107건, 2019년 77건 등이다.

지난 2월 말 70대 아버지에게 욕설을 퍼붓고 폭행?협박한 혐의(존속상해 등)로 기소된 40대 아들 A씨가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A씨는 2019년 12월20일 강원 화천군 소재 친아버지 B씨(70대)가 운영하는 낚시점에서 B씨가 유선방송 설치 문제로 잔소리를 하자 이에 격분해 “야 XXX야, 왜 내 마음대로 못하냐”고 욕설을 하며 머리채를 잡아끌고, 주먹으로 광대뼈 부위를 때리는 등 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또 A씨는 지난해 6월 말 낚시점 앞에서 B씨가 ‘A씨가 법원의 접근금지 명령을 어겼다’고 경찰에 신고했다는 이유로 “XX, 가만두지 않겠다. 교도소 한두번 갔다왔나, 치매걸린 영감탱이”라며 B씨를 폭행할 듯이 협박하기도 했다.

이같은 가족에 의한 폭행 등 학대 문제로 도내 전문 상담기관을 찾는 피해 노인들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도내 노인보호전문기관에 가정 내 학대로 상담을 받은 건수는 Δ2016년 3902건(상담 비율 1000명당 7.5명?전국 4위) Δ2017년 7049건(1000명당 7.9명?전국 4위) Δ2018년 1만1729건(1000명당 11.5명?전국 1위) Δ2019년 8828건(1000명당 8.0명?전국 3위) 등으로 전국 최상위권으로 나타났다.

이만규 강원도노인보호전문기관장은 “강원지역은 전국 시?도중 4번째로 높은 고령화 비율을 보이고 있어 노인빈곤, 질병, 소외 등 다양한 노인문제가 일어나고 있다”며 “노인 학대의 은폐성을 감안하면 실제 피해건수는 이보다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존속범죄에 서글픈 ‘노년’…강원 상담기관 찾는 노인수 전국 최상위권

도내 존속범죄 연평균 92건씩 발생

머니투데이 주요뉴스

실시간 급상승

베스트클릭

MT리포트

이슈패키지

최신뉴스

오늘의 꿀팁

많이 본 뉴스

오피니언

더리더

PADO

스타뉴스

IZE

the300

유니콘팩토리

티타임즈

the L

스타일M

포토 /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