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지정 '참문어 금어기' 일주일 앞인데…결정 못하는 전남도

참문어 조업에 나선 어민들.(여수시 제공)/뉴스1 © News1

(무안=뉴스1) 전원 기자 = 해양수산부가 결정한 참문어 금어기가 일주일여 앞으로 다가왔지만 전라남도는 여전히 참문어 금어기를 언제로 변경할 것인지에 대해서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어민들간 의견이 갈리면서 합의를 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남도는 수산조정위원회를 구성해 논의한 뒤 최종 의견을 결정할 방침이다.


9일 전남도에 따르면 도는 금어기 지정을 위해 참문어 산란기를 언제로 봐야하는지 등에 대한 조사를 벌였다.

각종 논문을 확인해본 결과 5월에서 9월사이가 참문어 산란기이지만 주 산란기를 6월로 보면 된다는 내용을 확인했다.

또 대학교수와 연구사 등으로 구성된 전남도 전문가들도 주 산란기가 6월로 보이는 만큼 금어기 지정도 6월이 중심이 됐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전남도는 이같은 내용을 수렴해 어민들의 의견을 청취하러 갔지만 연안과 외해 어업인들의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면서 참문어 금어기를 지정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전남도는 조만간 어민과 수산분야 전문가 등 13명으로 구성된 수산조정위원회를 열고 참문어 금어기에 대한 논의에 돌입, 최종 의견을 결정할 예정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어민들간 의견차이가 심해서 한가지로 수렴이 되지 않고 있다"며 "다음주쯤 조정위원회를 열어 최종 의견을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대한 산란기를 포함시켜 어족자원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며 "해수부에서 정한 금어기가 다가오고는 있지만 최대한 양측 의견을 담은 기간을 정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해양수산부는 문어의 자생복원력 향상 등을 위해 시행령을 통해 올해 5월16일부터 6월30일까지 46일간을 참문어 금어기로 지정했다.

다만 각 지역별 어장 여건을 감안해 각 광역지자체장이 5월1일부터 9월15일까지의 기간 중 46일을 금어기로 정할 수 있도록 했다.

전남도는 어민과의 간담회 등을 통해 의견을 수렴했으나 연안조업 어민과 외해조업 어민의 주장이 서로 달라 아직까지 금어기간을 지정하지 못하고 있다.

연안 어민은 5월과 6월이 참문어 산란기인 만큼 해수부가 지정한 5~6월을 금어기로 지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래야 치어나 알이 밴 문어가 아닌 어느 정도 자란 문어를 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외해 어민들은 6월말부터 7월, 8월까지 산란기인 만큼 5월이나 6월에 금어기가 지정되면 외해는 알을 밴 문어나 문어 치어 등을 잡게 된다며 6월25일부터 8월9일까지를 금어기로 지정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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