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돌아와줘" 아내 실종되자 눈물로 호소한 남편…알고 보니 용의자

실종된 아내를 찾아달라며 눈물로 호소하던 남편이 유력한 살해 용의자로 체포돼 충격을 주고 있다. /사진=채피 카운티 보안관실 페이스북

실종된 아내를 찾아달라며 눈물로 호소하던 남편이 유력한 살해 용의자로 체포돼 충격을 주고 있다.

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미국 콜로라도 주 채피 카운티 경찰은 아내를 살해한 혐의로 베리 모퓨(53)를 검거했다.


모퓨의 아내 수잔은 지난해 5월 10일 자전거를 타려 집을 나섰다가 실종됐다. 베리는 아내가 사라진 뒤 몇 주 후에 페이스북을 통해 "아내를 찾아달라"고 호소하는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에서 베리는 "당신을 찾기 위해선 무엇이든 하겠다"며 "돈을 얼마를 달라고 해도, 당신을 데려오기 위해 필요한 것은 뭐든지 다 하겠다. 진심으로 돌아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남편의 절절한 호소에 사건에 대한 관심은 커졌다. 채피 카운티에서는 1400여건에 달하는 제보가 접수됐고 135건의 수색영장이 집행됐으며 400여명이 신문을 받을 정도로 광범위한 수사가 이뤄졌다.


현지 경찰뿐 아니라 콜로라도 주 수사당국과 미 연방수사국(FBI)까지 동원됐지만, 1년이란 세월이 흐르는 동안 이렇다 할 단서는 찾지 못했다. 이후 수잔이 타고 갔던 자전거가 발견됐으나 그의 행방은 여전히 묘연한 상태였다.

그러나 베리가 고용한 제프리 푸켓이 의미심장한 말을 남기면서 사건은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수잔이 사라질 당시 베리와 함께 업무 출장을 갔던 제프리는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베리를 향해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베리의 방에서 화학물질인 염소 냄새가 났고 밤에 아무도 자지 않은 것처럼 침대가 깔끔하게 정돈돼 있었다"고 말했다. 베리가 살해 흔적을 은폐하기 위해 염소를 사용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베리는 "염소 냄새는 호텔 청소 용품 때문"이라며 "나는 아내를 사랑한다. 아내는 나와 두 딸의 빛이며 이 모든 상황때문에 힘들어 죽을 것 같다"고 해당 의혹에 반박했다. 하지만 호텔 측은 염소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계속되는 의혹에 지난달 초부터 베리를 예의주시하던 경찰은 지난 5일 베리를 전격 체포했다. 베리에게 적용된 혐의는 1급 살인과 증거인멸, 공무집행방해 시도 등이다. 다만 구체적인 혐의 사실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수잔의 시신은 아직 발견되진 않았다. 그러나 채피 카운티 경찰 측은 "수잔이 살아있다고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