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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물 줄고, 증여 늘고…다주택자 안 팔고 버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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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엄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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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5.09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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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제공=뉴스1
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제공=뉴스1
다음달부터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소득세, 보유세(종합부동산세+재산세) 부담이 크게 늘면서 이에 따른 매물 증가로 주택 가격이 하향 안정화될 것이란 전망과는 다른 흐름으로 부동산 시장이 흘러가고 있다.

절세 매물 증가 영향으로 2~4월 증가세였던 전국 아파트 매물은 이달 들어 감소세로 돌아섰다. 대신 가족 등 특수관계인에 증여하는 사례가 늘어났다. 다주택자 상당 수가 기존 보유한 주택을 다른 사람에게 넘기지 않고 '버티기'에 돌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구 제외 16개 시도 아파트 매물 한달 전보다 감소


9일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Asil, 아파트실거래가)에 따르면 이날 기준 전국 17개 시도 중 대구(1.1%)를 제외한 16곳의 아파트 매물이 한달 전보다 감소했다.

제주가 12.2% 줄어 낙폭이 가장 컸고 이어 인천(-8.4%) 경북(-7.6%) 전북(-7.4%) 충북(-6.0%) 등의 순으로 매물 감소율이 높게 조사됐다. 경기(-1.3%)와 서울(-1.2%)도 소폭이지만 매물이 한달 전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안팎에선 세부담 증가를 눈앞에 둔 현 시점에서 매물이 줄어든 것은 다주택자들이 매물 처분의사를 거두고 증여나 보유세 납부 후 버티기로 돌아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 아파트 매물은 올해 초까지 4만 건을 밑돌았으나 지난 2월 말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올해 4월 초엔 4만8000건 이상으로 늘어났다. 그러나 이달 들어 다시 4만6000건대로 줄어들기 시작했다.

6월 이후 절세 매물이 더 줄어들고,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 등으로 매매거래 규제가 강화되면 매물은 더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여러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실제로 압구정, 여의도, 목동 등 최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된 지역의 공인중개소에선 규제가 발표된 21~26일 사이 매매계약을 진행하다가 매도자가 호가를 더 높이는 등의 돌발 변수가 발생해 계약이 성사되지 못한 사례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거래 건수도 줄어드는 추세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 건수는 지난해 12월 7527건에서 올해 1월 5776건, 2월 3865건, 3월 3758건으로 3개월 연속 감소했다. 지난달은 2198건으로 거래량이 더 줄었다. 아직 신고 기한(30일)이 남아 있지만 거래량이 회복될 가능성이 낮다.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스1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스1


전국 아파트 증여 건수 9개월 만에 1만건 넘어


이런 상황에서 일부 다주택자들은 증여 등 우회로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올해 3월 전국 아파트 증여 건수는 1만281건으로 전월(6541건) 대비 57.1% 증가했다. 월간 아파트 증여 건수가 1만 건을 넘은 것은 지난해 7월 이후 9개월 만이다. 서울 아파트 증여 건수는 2019건으로 지난해 12월 이후 3개월 만에 다시 2000건을 넘었다.

6월 이후 양도세 중과세율도 높아지면 매매는 더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기본세율에 2주택자는 10%포인트, 3주택 이상은 20%포인트가 추가 부과되나 다음달부터 2주택자는 20%포인트, 3주택 이상자는 30%포인트의 세율이 추가된다. 조정대상지역 내 3주택 이상 보유자는 양도세 최고세율이 최고 75%까지 뛴다.

이렇게 되면 그나마 있던 매물도 더 줄어들고, 당분간 시장은 거래절벽 현상이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문제는 서울, 수도권 등 이미 집값이 상승한 지역에선 이런 현상이 오히려 집값을 다시 자극할 우려가 높다는 것이다.

김학렬 스마트튜브 부동산조사연구소장은 "올해 서울 입주물량이 작년 대비 절반 수준에 불과하고, 이마저도 상반기 내에 대부분 입주가 마무리된다"며 "하반기 들어서는 보유세 이슈도 사라져 서울과 수도권 인기 지역 아파트값은 상승 압력이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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