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혜의 자원 제주도를 지켜라'…혁신 스타트업에 8억원 쏜다

신한스퀘어브릿지제주(S² Bridge : 제주)가 스타트업 지원을 위해 제공하는 공간/사진제공=신한금융희망재단

신한금융그룹이 서울, 인천에 이어 제주에서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 '신한스퀘어브릿지'(S² Bridge)를 운영한다. 특히 제주에서는 국내 대표 관광지라는 특성을 살려 '집합적 임팩트(Collective Impact)'라는 새로운 방식의 혁신 스타트업 발굴·육성에 나선다.

집합적 임팩트란 동일한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기업과 기관들이 자원과 전문성을 공유하고 목표 설정에서부터 가치 창출까지 함께하는 문제 해결 전략이다. 그동안 사회문제를 해결하려는 소셜벤처·스타트업을 지원하는 임팩트 투자는 많았지만 한 지역의 문제 해결을 위해 여러 기업과 기관이 함께 힘을 모은 사례는 드물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한스퀘어브릿지제주(S² Bridge : 제주)'는 제주의 환경·자원·농업 관련 사회문제를 해결하는데 일조할 스타트업 5개팀을 이달 말까지 선발할 계획이다. 단순 지원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사회문제 해결에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총 8억원 규모의 지원금과 인센티브까지 걸었다.

일단 5개팀에 선발되면 기본적으로 팀당 5000만원의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선발 3개월 후부터 지급하는 총 4억5000만원의 인센티브는 중간 목표 달성에 따라 차등 지급한다. 팀당 평균 9000만원의 인센티브를 받겠지만 성과가 좋은 팀은 최고 1억3000만원까지 받을 수 있고 성과가 좋지 못한 팀은 6000만원에 그칠 수도 있다. 또 내년 초 다시 한번 성과를 평가해 우수팀 2곳에만 총 1억원의 인센티브를 추가로 차등 지급한다.

신한스퀘어브릿지를 총괄하는 신한금융희망재단 관계자는 "사업 성과는 '신한 사회적가치 측정모델(신한SVMF)'로 측정해 사회적 효과가 높은 우수팀에게 더 많은 인센티브를 줄 것"이라며 "구체적인 평가방법은 선발시기에 맞춰 고도화해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번 사업에는 제주 현지법인이 아니라도 △폐기물 수거·재생에너지 △예술·문화·식재료 △농테크(농업+기술) 분야에서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제주도에 적용할 수 있는 스타트업이라면 모두 참여 가능하다. 다만 단순히 사회적 기업을 선발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신청하는 스타트업은 앵커기업(리드기업)으로서 다양한 기업·조직과의 협력 수행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신한금융희망재단 관계자는 "제주 지역사회의 이슈를 스타트업의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개선하고자 집합적 임팩트 방식을 도입했다"면서 "제주의 사회문제 해결은 물론 스타트업의 비즈니스 모델 검증 및 확산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제주는 예술·문화·식재료 등의 자원이 풍부해 1차 산업과 밀접한 스타트업들은 시너지 창출도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