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인 원하는 자, '끝판왕' 레비 넘어라... 가격표 2735억 부착

토트넘 홋스퍼 다니엘 레비 회장(왼쪽)과 해리 케인. /AFPBBNews=뉴스1

해리 케인(28)이 떠날 마음을 먹었다. 토트넘 홋스퍼에서는 우승이 안 된다고 판단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맨체스터 시티(맨시티), 첼시 등이 노린다. 그러나 케인에게도, 다른 팀에게도 넘어야 할 벽이 있다. '끝판왕' 다니엘 레비(59) 회장이다.


영국 더 선은 9일(한국시간) "케인이 올 이름 이적을 준비한다. 토트넘에서는 메이저 트로피 획득이 어렵다고 판단했고, 미래를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레비 회장이 보낼 생각이 없다. 이적료 1억 7500만 파운드(약 2735억원)를 책정했다"고 전했다.

토트넘은 8일 리즈 유나이티드전에서 1-3으로 패했다. 이로써 챔피언스리그 티켓이 주어지는 4위 자리가 더 멀어졌다. 현재 7위인데 여차하면 유로파리그에도 진출하지 못할 수 있다. 유로파리그 티켓은 5위와 6위에 주어진다.

케인은 올 시즌 31골 16어시스트를 폭발시키고 있다. 프리미어리그에서는 21골 13어시스트다. 득점과 어시스트 모두 1위. 그만큼 빼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그런데 우승을 못 한다. 챔피언스리그에도 못 나갈 상황이다. 결국 케인이 뿔이 났다. 이적을 추진한다.

원하는 팀은 많다. 예전부터 맨유가 관심을 보였고, 맨시티도 마찬가지다. 최근 첼시도 로만 아브라모비치 구단주가 직접 케인 영입을 지휘한다는 소식이 나왔다.


우승이 가능한 팀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맨시티는 올 시즌 우승이 확정적이고, 챔피언스리그도 맨시티와 첼시가 결승에서 붙는다. 맨유는 유로파리그 결승에 오른 상태다. 게다가 돈도 많이 줄 수 있는 팀들이다. 여기에 '라리가 양강'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도 있다.

트로피도 없고, 급여도 상대적으로 '박봉'이었던 케인의 입맛에 딱 맞는다. 현재 주급 20만 파운드(약 3억 1000만원)를 받고 있다. 빅 클럽으로 간다면 30만 파운드(약 4억 7000만원)도 충분히 가능하다.

결국 문제는 '이적료'다. 일단 토트넘이 팔 의사를 딱히 보이지 않고 있다. 정확히 레비 회장이 그렇다. 팔더라도 한몫 단단히 챙긴다는 생각이다. 프리미어리그 역대 최고액 이적료인 8900만 파운드(맨유 폴 포그바)의 거의 2배를 불렀다.

1억 7500만 파운드는 대략 2억 유로 정도 된다. 이는 세계 축구계 최고 이적료 2위에 해당한다(1위 네이마르 2억 2200만 유로). 이 돈을 내고 데려갈 팀은 없다고 봐야 한다. 맨유의 경우 9000만 파운드(약 1407억원)를 생각하고 있다. 9000만 파운드만 해도 프리미어리그 역대 최고액이다.

더 선은 "레비 회장은 케인을 계속 보유하고자 한다. 계약도 3년이 남았다. 우승에 도전하려면 케인이 필요하다. 차기 감독까지 미정이기에 케인도 고민이다. 여차하면 내년 여름에 이적할 수도 있다. 내년이면 구단들의 자금력이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어떤 팀이 됐든 케인을 데려가려면 레비의 의지를 꺾어야 한다. 레비의 허락이 없으면 케인의 이적은 없다. 여름 이적시장이 얼마 남지 않았다. 현 상황에 실망한 케인이 다른 팀으로 갈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