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형 GA, 수수료로 7.1조 벌어…25회차 계약유지율 '뚝'

자료=금감원

중·대형 보험대리점(GA·General Agency)이 지난해 7조1000억원 이상의 수수료를 벌었다. 반면 보험계약을 2년 내 해지하는 고객 비율까지 이전보다 늘어나 GA 영업의 그림자로 지적됐다.


금융감독원이 10일 발표한 '2020년 중·대형 GA 영업실적'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중·대형 GA의 신계약 건수는 1485만건으로 전년(1439만건) 대비 3.2%(46만건) 늘었다.

대형 GA의 신계약 건수가 1210만건으로 중형 GA(275만건) 대비 월등했다.

상품별로는 손보상품 계약 건수가 1329만건(89.5%)로 생보상품(156만건, 10.5%)를 압도했다.

중·대형 GA의 수수료 수입은 지난해 7조1851억원으로 전년(6조9521억원)보다 3.4%(2330억원) 증가했다.


이처럼 보험시장에서 GA의 양적 팽창이 눈에 띄는 반면, 질적 성장은 이에 못 미치는 것으로 파악됐다.

중·대형 GA의 지난해 불완전판매 비율은 0.09%로 전년 0.13% 대비 0.04%P(포인트) 개선됐다.

그러나 계약 후 13회차까지 계약이 유지되는 비율은 82.11%, 25회차까지 계약 유지 비율은 58.37%에 그쳤다. 이는 중·대형 GA를 통해 새로운 보험에 가입한 뒤 1년이 되기 전 해약하는 사례가 10명 중 약 2명, 2년이 되기 전 해약하는 사람은 10명 중 약 4명에 달한다는 의미다.

특히 25회차 유지 비율의 경우 2019년 62.76%에 비해 4.39%P 악화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중·대형 GA가 운전자보험 등 장기손해보험 위주의 손보 상품판매 증가로 외형 성장세를 시현하고 있지만, 수수료 환수비율 상승과 25회차 유지율 하락 등 불건전 영업 행위 가능성이 상존하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자료=금감원

이에 금감원은 '보험대리점 상시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GA의 불건전 영업행위를 밀착 감시할 예정이다. 감시 결과 취약점이 계속 나타나면 해당 부문에 대한 테마검사도 선제적으로 실시, 모집질서 문란에 따른 소비자 피해를 방지할 계획이다.

한편 작년 말 중·대형 GA는 182개사로 2019년 말보다 8개 감소했다. 대형 GA가 57개사에서 61개사로 4개 늘어난 반면, 중형 GA는 133개사에서 121개사로 12개 줄었다.

중·대형 GA 소속설계사는 19만28명으로 2019년 말보다 633명 증가했다. 대형 GA 소속설계사는 2732명 많아졌고, 중형 GA 소속설계사는 2099명 적어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보험회사의 판매자회사 설립으로 GA의 대형화 추세는 더욱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며 "소비자권익 침해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상시감시와 검사를 보다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