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무인차가 집앞까지 '음식'을 배달했다…中에선 지금

메이퇀 무인배송차 /사진=메이퇀

성인 키의 절반 정도인 노란색 무인 배송차가 도로에서 지나가다가 사람이 횡단보도를 건너자 멈춰 섰다. 중국 최대 배달앱인 메이퇀이 시범운영 중인 무인배송 차량이다.

중국 현지매체인 지에미엔신문은 지난달 19일부터 베이징시 순이(順義)구에서 메이퇀이 무인배송 차량인 '모따이20'를 시범운영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샤화샤 메이퇀 수석과학자에 따르면, 무인배송차의 적재량은 150kg이며 한번에 10건의 배송물량을 처리할 수 있다. 운행속도는 최고 시속 20km로 제한되어 있으나 시속 45km까지 운행이 가능하다. 한 번 충전으로 주행가능한 거리는 120km에 달한다.


무인배송차는 3개의 라이다(LiDAR·빛을 이용해 탐지 및 거리를 측정하는 기술) 시스템, 19개의 카메라, 2개의 레이다 및 9개의 초음파 센서를 탐재하고 있으며 0.05m~150m 범위 내의 장애물을 식별할 수 있다. 자체 감지 시스템 외에도 원격 통제, 보행자 안전시스템 등을 통해서 다차원적인 안전시스템을 구축했다.

현재 메이퇀 무인배송차는 베이징시의 20여개 아파트 단지에서 누적 3만5000건의 배달을 완료했으며 자율주행 운행 거리는 약 30만km에 달한다. 샤 수석과학자는 곧 베이징뿐 아니라 상하이, 선전 지역으로 무인배송 범위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메이퇀은 강추위나 더위, 폭우나 야간 등 특수상황에서는 라이더(배달원)보다 무인배송이 더 효율적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아파트 단지에 도착하고 나서는 상주하는 서비스 인력이 고객에게 직접 배달음식을 전달하는 등 고객과의 마지막 100m 배송은 사람의 도움이 필요했다.


샤 수석과학자는 현재 라이다 시스템 가격이 비싼 점, 기술개발 초기단계인 점 등으로 무인배송 비용이 배달원 배송비용보다 높으나 3~5년 이내에 비용이 같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2025년까지 무인배송이 실현되지 않는다면 배달원만으로는 배송물량을 소화하기 어렵기 때문에 무인배송차 개발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4월 메이퇀은 유상증자와 전환사채 발행을 통해 약 100억 달러를 조달했으며 향후 무인배송, 드론 등 신기술 연구에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중국에서는 지난달 27일 베이징TV에서 방송된 공무원의 배달 체험 다큐멘터리가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왕린 베이징시 인력자원 및 사회보장국 노동관계처 부처장은 일일 배달 라이더 체험을 하면서 12시간을 일했으나 41위안(약 7000원)밖에 벌지 못했다. 베이징시 부처장은 우리나라 4급 공무원에 해당한다. 메이퇀의 무인배송 기술개발은 화제가 된 이 방송 프로그램 등 배달원 처우 개선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커지는 것과도 관련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