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민락수변공원 술판에…구 "시설폐쇄 등 운영방안 검토 중"

7일 새벽 부산 수영구 민락수변공원이 관광객들의 쓰레기 무단투기 등으로 몸살을 앓자 자정부터 가로등을 소등하며 관광객과 시민들의 귀가를 독려하고 있다. 2019.7.7 /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부산=뉴스1) 이유진 기자 = 여름을 앞두고 부산 민락수변공원 방문객이 점점 늘어나면서 방역 우려 등을 이유로 관할 지자체가 시설폐쇄를 포함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부산 수영구청은 이르면 일주일 내로 민락수변공원 운영방안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10일 밝혔다.


구는 수변공원 운영시간 조정 또는 폐쇄 조치를 포함한 여러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최근 많은 방문객이 수변공원에 몰려 술판을 벌이면서 고성방가, 5인 이상 모임 금지 미준수 등에 대한 민원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부산에서는 오후 10시 이후 식당·카페·유흥시설 영업이 제한되면서 수변공원 등 야외로 사람들이 집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구는 지난 7일부터 수변공원 내 거리두기 등을 고려해 동시 입장 가능한 최대 방문객 수를 2000명으로 정했지만 현재 추세로는 지켜지기 어렵다는 우려가 나온다.

구는 5~6월 중 하루 최대 방문객이 2000명을 넘지 않을 것으로 추산했지만 실제로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방문객 수만 1만여명으로 집계됐다. 구체적으로 7일 2600명, 8일 3700명, 9일 3000명이다.

이 수치가 오후 6시부터 자정까지 6시간 동안 안심콜에 등록된 누적 방문객 수를 추산한 것임을 감안하면 실제 방문객 수는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게 구의 설명이다.

상황이 이렇지만 수변공원 내에서 음주나 취식 등을 제한할 수 있는 법 조항은 사실상 없다.

구에 따르면 현행 ‘공원법’상 자연공원을 망치는 취사·음주·흡연 등의 행위가 금지된다. 하지만 수변공원에서 방문객이 돗자리를 펴고 술판을 벌이는 구간은 공유수면에 해당돼 ‘공원법’을 적용할 수 없다.

구 관계자는 “현행법상 음주나 취식을 단속할 근거가 없다“며 “감염 우려 민원이 제기된 만큼 시설폐쇄 등 여러가지 방면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구는 지난 7일부터 수변공원 출입구 3곳을 개방하고 오후 6시부터 자정까지 방문객 안심콜 등록, 발열 체크 등의 관리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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