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확산 심각한데…"이 정도는 잔물결"이란 日 총리 고문

머니투데이

이지윤 기자

일본 총리의 고문인 내각관방참여를 지내고 있는 다카하시 요이치 가에쓰 대학 교수 트위터 갈무리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의 고문인 내각관방참여가 코로나19 확산세를 과소평가하고 도쿄올림픽 반대 여론을 비꼬는 듯한 글을 올려 여론의 반발을 사고 있다.

10일 일본 NHK 등에 따르면 내각관방참여를 지내고 있는 다카하시 요이치 가에쓰대 교수는 전날 자신의 트위터에 세계 각국의 감염자 수를 비교하는 그래프를 올리곤 "일본은 이 정도의 잔물결"이라며 "이걸로 올림픽 중지를 말하면 웃음"이라고 적었다.

일본의 감염자 수가 다른 국가에 비해 적다는 취지였지만, 긴급사태가 연장되고 중증환자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상황에서 부적절한 발언이란 지적이 쏟아졌다.

일본 누리꾼은 "1만명이 넘게 사망했는데 '잔물결'이란 표현은 정말 아니다", "우리 엄마도 이 잔물결 가운데 돌아가셨다", "웃음의 의미를 설명해주면 좋겠다", "이 잔물결에 긴급사태를 발령한 스가 총리를 비웃는 게 낫겠다" 등의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

일각에선 다카하시 교수를 내각관방참여에서 경질하라는 요구까지 확산됐다.

다만 가토 가쓰노부 관방장관은 이날 중의원 예산위원회에 참석해 "다카하시 교수 개인의 발언에 대해서 제가 답변하는 건 삼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을 피했다.

내각관방참여는 비상근 국가 공무원으로 총리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정책에 대한 조언을 하는 자리다. 다카하시 교수는 지난해 10월 내각관방참여로 임명됐다.

한편 일본에선 전날 6493명이 새로 감염돼 누적 확진자 수는 64만1767명을 기록했다. 전날 64명이 추가로 목숨을 잃어 누적 사망자 수는 1만910명으로 늘었다.

오는 7월 23일 도쿄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긴급사태가 연장되자 올림픽 반대 여론은 더 커지고 있다. 올림픽 취소를 요구하는 온라인 서명은 30만명을 넘어선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