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일 '사상 최고치' 코스피, 美기술주 급락 영향 받을까

[서울=뉴시스]김형수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3197.20)보다 52.10포인트(1.63%) 오른 3249.30에 장을 마감한 1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978.30)보다 14.50포인트(1.48%) 오른 992.80에,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121.3원)보다 7.5원 내린 1113.8원에 마감했다. 2021.05.10. [email protected]

대형 기술주 부진에 미국 뉴욕 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 다만 경제 정상화에 대한 기대로 경기 민감주는 강세를 보이는 차별화 장세가 나타났다.

증권가는 국내 증시도 미국 기술주 급락의 영향권에 들어 하방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측했다.


10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블루칩(우량주) 클럽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33.19포인트(0.10%) 내린 3만4744.57로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S&P(스탠다드앤푸어스)500지수도 44.13포인트(1.04%) 내린 4188.47로 장을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날 대비 350.38포인트(2.55%) 내린 1만3401.86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 우려가 기술주 하락을 이끌었다. 특히 원자재 가격 급등이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웠다. 구리 선물은 사상 최고로 올랐고 철강석도 10% 넘게 상승했다.

이날 페이스북은 4.1% 급락했고, 넷플릭스와 아마존도 각각 3.4%, 3.1% 하락했다. 애플과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2.6% 떨어졌다. 테슬라는 6.4% 급락했다.

트리스트 어드비저리 서비시스의 케이드 러너 수석시장전략가는 "이제 기술주 영역 밖에서 성장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에 대한 기대가 계속 높아짐에 따라 가치주 거래가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는 고용 쇼크에도 불구하고 경제 정상화 기대가 이어져 경기 민감주 중심으로 상승했다"며 "다만 세금 정책 우려로 대형 기술주가 부진해 나스닥은 급락했다"고 설명했다.

증권가는 국내 증시도 전일 사상 최고치 경신에 따른 부담감과 미국 기술주 급락의 영향을 받아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코스피는 지난 10일 전 거래일보다 1.63% 오른 3249.3으로 장을 마치며 종가 기준 사상 최고가를 새로 썼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에도 인플레이션 급등 경계 심리가 상존하는 만큼 고 밸류에이션 성장주를 둘러싼 매도 압력이 장중 전체 시장의 변동성을 확대시킬 요인일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어 "미국 기술주 급락 충격은 불가피하겠지만 연초 이후 가격 조정을 받은 성장주 성격이 내재된 국내 반도체, 자동차, 2차전지 업종에 대한 저가 매수세 유입 가능성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