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템스강 수로에 끼었다 구조된 밍크고래, 결국 '안락사' 결정

머니투데이

홍효진 기자

영국 템스강에서 발견된 새끼 밍크고래가 큰 중상을 입은 상태로 확인되며 결국 안락사가 결정됐다. 사진은 밍크고래가 구조되는 모습. /사진=로이터/뉴시스

영국 템스강에서 발견된 새끼 밍크고래가 큰 중상을 입은 것으로 확인돼 결국 안락사가 결정됐다.

10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미러는 현지 해양생명구조대(BDMLR)의 말을 인용해 이날 구조한 밍크고래의 상태가 급격히 악화되면서 안락사가 결정됐다고 보도했다.

길이 3~4m 사이의 이 밍크고래는 템스강을 따라 헤엄치다가 전날인 9일 런던 남서쪽 리치몬드 지역의 수문에 있던 보트 롤러에 걸렸다. 고래는 수많은 시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새벽까지 이어진 구조 작업으로 이튿날 구조됐다.

그러나 BDMLR은 10일 저녁 성명을 통해 "템스강에서 발견된 새끼 밍크고래의 몸 상태를 검사한 결과 건강이 빠르게 악화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안락사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밍크고래는 강바닥과 벽 등에 부딪혀 온몸이 긁히는 부상을 입었고 에너지가 고갈돼 영양 상태도 좋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BDMLR은 "(그냥 둘 경우) 탈수증세를 보이고 굶주리게 될 것"이라면서 "어머니나 집단으로부터 분리돼 왔기 때문에 사회적으로 의존하며 살아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밍크고래의 구조 과정을 지켜본 시민 패트릭 오웬스(남·67)는 "우리 모두가 이 동물이 고통스러워하는 걸 보고 있다"며 "사람들은 하루종일 고래에게 큰 관심을 보이고 있었는데 (안락사 소식을 듣고) 슬픔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목격자 역시 "오랜 시간 힘겹게 몸부림쳤던 고래가 너무 안타깝다"고 전했다.

밍크고래는 다 성장하면 최대 10m 정도의 길이로 고래 중에서는 가장 작은 종으로 분류되며 보통 북대서양과 태평양에서 발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