뜸해진 고병원성 AI 바이러스…위기경보 '심각'→'관심' 하향조정

= (고창=뉴스1) 김대웅 기자 20일 가창오리가 떼죽음 당한 전북 고창군 성내면 동림저수지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전염원으로 지목되고 있는 가창오리떼들이 날아다니고 있다.2014.1.20/뉴스1

조류인플루엔자 중앙사고수습본부(본부장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는 작년 11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에 따라 발령하였던 '심각'단계 위기경보를 5월 11일부로 '관심' 단계로 하향조정하고, 예방 중심의 방역대책을 추진한다고 11일 밝혔다.

대부분의 철새가 북상했고 야생조류에서 1개월 이상(3월30일 마지막 발생)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고있는 상황을 고려했다. 또 가금농장에서도 지난 달 6일 마지막 발생 이후 추가 발생이 없으며 전국 가금농장과 환경 검사 결과(1만306건 모두 음성)에서도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다.


중수본은 이에 따라 관계부처·전문가·생산자단체 등이 참여하는 중앙가축방역심의회를 열어 위기경보 단계를 현행 '심각'에서 '관심'으로 하향 조정키로 결정했다.

중수본은 위기경보 단계를 하향하되, 과거 철새 북상 이후 전통시장(토종닭)과 오리농장에서 추가로 발생한 사례를 감안해 토종닭·오리 등 방역 취약 요인에 대한 방역조치는 지속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토종닭이 거래되는 전통시장은 월 2회 일제 휴업·소독을 실시하고, 신규로 오리를 입식하는 농장에 대해서는 방역시설 등 점검을 6월까지 실시하기로 했다. 가금에 대한 검사를 평시 체계로 전환하되, 취약 축종인 오리와 토종닭에 대해서는 강화된 검사체계를 이달 말까지 유지한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발생 농장에 대해서는 재입식 전 방역점검과 환경검사를 실시하고, 전국 가금농장의 취약한 소독·방역시설 보완을 위해 일제점검(5～9월)도 실시하기로 했다.

(세종=뉴스1) 장수영 기자 = 박병홍 농림축산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이 15일 정부세종청사 농식품부 기자실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방역대책 추진' 브리핑을 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방역조치 강화와 함께 향후 2주간 예방적 살처분 대상 조정 등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방역대책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2021.2.15/뉴스1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는 작년 11월 26일부터 지난 달 6일까지 총 109건 발생했다. 과거 피해가 컸던 2016~2017년에 비해 야생조류로 인한 오염도가 높은 상황임에도 신속한 방역조치와 농장간 수평전파 차단으로 농장 발생을 최소화했다.

같은 기간(2016~2017년 vs 2021년)과 비교해 볼 때, 야생조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발생은 260% 많았으나, 가금농장 발생은 72% 낮은 수치를 보였다.

중수본은 이번 발생농장에 대한 조사 결과 도출된 방역상 취약점에 대한 개선 방안을 마련 중에 있다. 오염원(바이러스)이 농장 내로 유입되는 것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도록 농장의 방역시설 기준을 보완하고, 사람·차량·기자재에 대한 방역관리 준수 기준도 강화하기로 했다.

또 가금농가, 계열화사업자, 축산관계시설 등 방역주체별 방역조치를 개선한다. 방역실태 사전 점검·보완, 바이러스 조기발견을 위한 검사체계 개선, 역학조사 강화 등 사전예방 기능을 강화할 방침이다.

김현수 중수본부장은 "오염원의 국내 유입이 연례화되고 있는 만큼, 가금농장과 축산관련시설에서 차량·대인 소독시설, 전실, 그물망 등 미흡한 소독·방역시설을 신속하게 보완해야 한다"며 축사 출입 시 손소독 및 장화 갈아신기, 매일 농장 내·외부의 철저한 소독 등 방역수칙 준수를 생활화해 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