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백신=물백신? '백신 접종 1위' 나라서 확진자 급증

와벨 람칼라완 세이셸 대통령이 시노팜 백신을 맞는 모습/사진=AFP

세이셸과 아랍에미리트(UAE) 등에서 높은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에도 불구하고 신규 확진자 수가 증가하고 있다. 이들 국가들이 중국산 백신을 접종한 사실에 비춰 상대적으로 낮은 백신 효능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세이셸 공화국의 백신 접종률은 60.1%에 달한다. 전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치다. 2차 접종률이 56%인 이스라엘보다 높은 셈인데 결과는 정반대다. 이스라엘은 일상생활로의 복귀를 서두르고 있지만 세이셸은 최근 확진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

이달 7일 기준 최근 일주일 간 세이셸 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사람은 2486명으로 그 전주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인구가 약 9만7000여명인 것을 감안해 인구 대비 확진자 비율을 살펴보면 하루 40만명의 확진자가 쏟아져나오는 인도보다도 심한 상황인 셈이다.

일각에서는 백신의 효능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세이셸은 중국의 '시노팜' 백신, 인도산 코백신과 영국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인도 위탁 생산품인 '코비쉴드' 두 가지를 사용하고 있다. 시노팜 주사가 전체의 약 60%를 차지한다.

반면 이스라엘은 화이자 백신을 사용했다. 시노팜 백신의 효능은 79%(자체 발표 기준), 화이자는 95%(3상 완료, FDA 승인)로 알려져있다.


앞서 중국 질병관리 수장인 가오푸 질병예방통제센터 주임은 3월 한 콘퍼런스에 참여해 중국산 백신의 효능이 상대적으로 낮다고 인정한 바 있다. 그는 낮은 효능을 우려해 자국 백신과 다른 백신을 교차 접종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이셸과 같이 시노팜 백신을 사용하고 있는 몰디브, UAE도 최근 확진자 수가 급증했다.

이달 9일 몰디브의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9423명이었다. 이달 초만 해도 확진자는 100~200명대를 유지했다.

성인 절반이 시노팜 백신 접종을 완료한 UAE 역시 매일같이 2000명에 육박하는 1000명대 후반의 확진자가 쏟아지고 있다.

영국 더타임스는 "UAE가 빠른 백신 접종에도 불구하고, 신규 확진자 수가 늘어나는 것은 시노팜 백신 효능이 원인일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