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수술 연령대 갈수록 어려지는 中... "부모들 통제 때문"

머니투데이

이정원 기자

16살이 될 때까지 100번 이상의 성형수술을 한 저우. 왼쪽은 성형 전, 오른쪽은 성형 후/사진=웨이보

중국에서 미용을 위해 성형수술을 받는 연령대가 갈수록 어려지고 있으며, 부모가 자녀를 강하게 통제하는 유교 문화가 성형을 더욱 부추긴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많은 중국 부모들이 자녀의 외모를 보다 예쁘게 보이게 하기 위해 성형수술을 시킨다는 것이다.

10일(현지시간)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왜 그렇게 많은 중국 젊은이들이 성형수술을 받는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2019년 중국의 미용의료 시장 규모(성형수술, 보톡스·필러 주사 등을 포함)가 전 세계의 5분의1에 해당하는 270억달러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어 2015년~2019년 중국의 미용의료시장이 연평균 29%씩 성장하면서 전 세계 산업 성장률 평균치(9%)를 3배 이상 웃돌았다고 전했다. 관련 시장 규모가 2023년에는 48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그러나 실제 규모는 이보다 훨씬 클 것으로 보인다. 네덜란드 마스트리트대학의 우이 박사는 "숨겨진 시장이 워낙 방대하기 때문에 정확한 매출 규모를 알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일례로 광둥성 둥관의 경우 정식 인가를 받은 성형 클리닉은 43개에 불과한 반면 무면허 클리닉은 6000개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성형수술은 어릴 때 시작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지난해 수술 환자의 61%가 16~25세였는데, 이는 2년 전의 48%에 비해 13% 포인트나 높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우이 박사는 "젊은 세대가 성형수술을 많이 받는 것은 자녀가 부모의 뜻에 따라 키워지는 유교적 분위기 때문"이라며 "유교 문화는 대체로 자녀에 대한 학업 성적 압박으로 연결됐지만 자녀들이 어릴때부터 외모를 개선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도록 하는 결과도 낳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