짬뽕잡채에 들어가는 목이버섯 알고보니 다른 버섯이었다

전나무목이(A. americana)버섯./사진제공=국립수목원

"우리가 자주 먹던 '목이버섯', 우리가 알던 버섯이 아니었네?"

산림청 국립수목원은 국내에 보고된 목이속(Auricularia) 버섯에 대한 분류학적 연구를 통해 이 같이 파악됐다고 11일 밝혔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에는 총 5종의 목이버섯류가 분포하고 있는데 탕수육, 잡채, 짬뽕 등 국내에서 우리에게 친숙한 음식의 재료로 재배되고 유통되던 종은 '목이(A. auricula-judae)' 또는 '털목이(A. nigricans)' 로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DNA 분석을 통한 계통 연구 결과 지금까지 '목이'로 알고 먹어왔던 버섯은 '흑목이(A. heimuer)'와 '작은목이(A. minutissima)'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털목이'로 알려졌던 종은 '뿔목이(A. cornea)'와 '짧은털목이(A. vilosula)'인 것으로 파악됐다.


우리가 알고 있던 '목이'는 유럽지역에서, '털목이'는 북미 및 남미 지역에서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국내에서는 자생이 확인되지 않았다.

한편, 국립수목원은 지난 10년간 국내 각지에서 수집된 목이속 버섯 표본과 DNA 분석을 바탕으로 수행한 연구에서 국내에 총 5종의 목이속 버섯이 분포하고 있음을 밝혀냈다. 이 연구논문은 전문학술지인 한국균학회지의 지난 3월호에 발표됐다.

그동안 국내에 보고된 목이속(Auricularia) 버섯은 목이, 털목이, 그물목이(A. hispida), 주름목이(A. mesenterica) 등 4종만이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전나무목이(A. americana), 뿔목이, 흑목이(A. heimuer), 작은목이(A. minutissima), 짧은털목이 등 새롭게 5종으로 정립했다. 이들 버섯들은 모두 식용 가능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새롭게 발견된 '전나무목이'는 국내의 경우 제주도의 구상나무에서만 발견되고 있는 종으로, 특정 버섯과 기주식물과의 상호관계를 연구하는데 좋은 모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수목원의 김창선 연구사는 "이미 국내에 알려진 버섯들조차 종명이 틀리거나 새로운 종으로 발견되는 사례가 점점 늘어나고 있어 학술적 검증을 통해 지속적으로 정립하고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며 "버섯의 종명을 정확하게 밝히는 일은 식용버섯과 독버섯을 구분하는 중요한 기준점이자 산림바이오산업 발전에 중요한 일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