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지옥' 인도 "소똥으로 코로나 치료하자"

머니투데이

이지윤 기자

30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의 한 임시 병원에서 의료진이 코로나19 환자를 살피고 있다. 2021.04.30./사진=[뉴델리=AP/뉴시스]

2018년 3월 힌두교 봄 축제인 홀리를 맞아 인도의 한 소 보호소에서 남성들이 몸에 소똥을 바르며 즐거워하고 있다. (AFP=뉴스1)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잡히지 않는 인도에서 소의 분뇨가 치료제처럼 활용돼 전문가가 경고에 나섰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인도 구자라트주에서 일부 힌두교인들은 일주일에 한 번씩 축사를 찾아 소의 분뇨를 온몸에 바르고 있다. 면역력을 높이고 질병을 낫게 하려는 목적이다. 소를 신성시하는 힌두교인은 수세기 동안 소의 분뇨에 치료 효과가 있다고 믿어왔다. 자택을 청소하는 데 소의 분뇨를 쓰기도 했다.

축사에서 힌두교인은 소의 똥과 소변을 섞어 온몸에 묻힌다. 마르길 기다리는 동안 이들은 소를 껴안거나 소에 절을 하고 활기를 찾기 위해 요가 동작을 취하기도 한다. 이후 말라붙은 소의 분뇨를 우유 등으로 씻어낸다.

한 제약사에서 부매니저로 일하는 가우탐 마닐랄 보리사 역시 자신이 지난해 코로나19에 걸렸지만 소의 분뇨를 통해 건강하게 회복할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심지어 의사조차 이곳을 방문하는 장면을 목격한다"며 "이 방법이 면역력을 향상시키고 두려움 없이 환자를 돌볼 수 있게 만든다고 믿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는 소의 분뇨를 온몸에 바르는 행위가 다른 질병을 일으킬 수 있다며 우려를 표명하는 중이다.

인도의사협회(IMA)의 J.A. 자얄랄 회장은 "소의 분뇨가 코로나19에 대한 면역력을 높인다는 구체적이고 과학적인 증거는 없다"며 "이는 순전히 믿음에 바탕을 두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소의 분뇨를 사용하는 과정에서 동물에서 사람으로 다른 질병이 퍼지는 건강상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당장 그만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인도 보건부에 따르면 이날 인도에선 36만6161명의 확진자가 새로 발생했으며 3754명이 추가로 숨졌다. 누적 확진자 수는 2266만명으로 미국에 이어 전세계 2위이며, 누적 사망자 수는 25만명에 육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