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불허에도 그린벨트에 마방 설치 강행 서울시승마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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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뉴스1) 이상휼 기자

서울시 승마협회가 구리시 그린벨트지역에 임시 마방을 무허가로 설치한 광경 © 뉴스1

(구리=뉴스1) 이상휼 기자 = 경기 구리시는 한강 인근 그린벨트에 무허가 임시 마방을 설치한 혐의(개발제한구역의 지정 및 관리에 관한 특별조치법 위반)로 서울시 승마협회장 A씨와 구리지역 승마클럽 대표 B씨를 경찰에 고발했다고 11일 밝혔다.

구리시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승마대회 개최도 불허할 방침이다.

시와 경찰에 따르면 서울시 승마협회는 구리시내 승마클럽에서 오는 14~16일 '서울시 승마협회장배 전국승마대회'를 개최할 예정이었다.

승마협회는 지난달 중순 구리시에 승마클럽 인근 임시 마방 설치를 위한 행위허가를 신청했지만, 구리시는 그린벨트라는 이유로 불허했다.

서울시도 지난달 20일께 구리시에 임시 마방 설치가 가능하게 해달라고 협조 공문을 보냈다.

하지만 시는 국토교통부의 유권해석을 근거로 또 다시 불허했다.

그럼에도 서울시 승마협회는 지난달 29일부터 임시 마방 설치공사를 강행, 구리시내 그린벨트 약 2000㎡를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안승남 시장은 "합법적이라면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다 도와주고 싶었으나 현장점검 결과 불법이었다. 원칙대로 처리할 방침"이라면서 "과거(2015년) 구리시는 육군사관학교가 학교 내 그린벨트 구역에 실내테니스장을 지을 당시 그린벨트 훼손을 묵인했다는 의혹으로 감사원에 적발된 후 검찰의 수사를 받은 바 있어 이 문제에 대해서는 엄격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서울시 승마협회 관계자는 "큰 문제가 안 될 거라고 보고 임시 마방을 설치했다. 시에서 지적하는대로 문제가 있다면 원상복구하겠다"고 해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고발장이 접수된 만큼 즉시 수사에 착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