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김부겸이라도 먼저" vs 野 "세 장관 후보와 함께 처리"

윤호중(오른쪽)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회동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여야 원내 지도부가 김부겸 국무총리 인준안 및 과학기술정보통신부·국토교통부·해양수산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보고서 채택 문제를 놓고 협상 테이블에 앉았으나 별다른 소득 없이 끝났다. 여야는 시간을 더 갖고 계속해서 협상을 벌이기로 했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1일 오후 2시30분 국회 본관에서 회동했다. 비공개로 진행된 회동에는 두 원내대표와 한병도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 신현영 민주당 원내대변인, 강민국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이 참석했다.


이날 회동에서 윤 원내대표는 인사청문회 이후 김 후보자 총리 인준에 대해 빠르게 진행해줄 것을 국민의힘 측에 요청했다. 특히 여야는 이날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박준영 해양수산부·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와 김 총리 후보자의 청문보고서를 한꺼번에 채택할 것인지, 나눠서 채택할 것인지를 두고 이견을 보였다.

윤 원내대표는 총리 인선이라도 먼저 처리하자고 제안한 반면 김 원내대표는 세 명의 장관과 총리 인준을 한꺼번에 처리하자는 입장을 보였다. 여야는 서로 특별한 조건을 제시하진 않고 추후 협의를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20분 인사청문회법에 따라 세명의 장관 후보자에 대한 청문보고서를 오는 14일까지 송부해줄 것을 국회에 요청했다.


본래 국회 청문보고서 채택 마감 기한은 10일까지였으나 여야가 합의에 이르지 못해 불발됐다. 이에 인사권자인 문 대통령이 청문보고서를 채택해달라고 국회에 재송부한 것이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모두발언에서 "대한민국은 코로나19(COVID-19) 국난을 겪고 있고 백신을 확보하고 백신접종 비율을 높이는데 정부와 국회가 온 힘을 다 모아야 할 때"라며 "중앙재난수습대책본부를 책임지는 총리 자리는 하루도 비워둘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김 원내대표는 "총리 공백은 전적으로 여당의 책임"이라며 "직전 총리하던 분이 대선 스케줄 때문에 사퇴하고 대통령께서 사표를 수리해줬다"고 지적했다.

이어 "여당이나 정부 측이 원하는 것만 다 가지고 일방적으로 하겠다는 것은 협치 정신과도 어긋난다"며 "가급적 논의가 잘 진행되도록 필요한 것 양보하는 것을 전제로 여당도 논의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