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층에 사람 있어요" 갈길 먼 펄어비스, 1분기 '흐림'(종합)

검은사막

펄어비스 (29,950원 ▼100 -0.33%)가 '신작 부재'와 '인건비 상승' 여파로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검은사막'이 여전히 많은 인기를 얻고 있지만, 하나의 흥행작만으로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펄어비스는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올 1분기 영업이익이 1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1.7%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2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009억원으로 24.2% 줄고, 순이익은 207억원으로 57.3% 감소했다.


대표 IP(지식재산권)인 검은사막은 누적 가입자 330만명을 돌파했다. 해외에서 더 많은 사랑을 받으며 해외 매출이 전체의 78%를 차지했다. 플랫폼별로는 PC 53%, 모바일 36%, 콘솔 11%로 고른 비중을 보였다. PC와 콘솔 비중은 64%로 전분기 대비 4% 상승했다.
검은사막 IP 여전하지만, 신작 없고 인건비까지 늘어

/사진=펄어비스

검은사막 이후 이렇다 할 신작 부재로 펄어비스의 매출과 영업이익 감소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매출은 지난해 2분기 1317억원에서 3분기 1183억원, 4분기 1056억원 등 감소세다. 영업이익 역시 지난해 2분기 506억원, 3분기 405억원, 4분기 200억원을 기록했다.

검은사막이 지난 2월말 북미 유럽 서비스가 이뤄진 지 한달 만에 판매액 약 200억원을 달성했지만, 회계상 매출 이연으로 실제 판매액의 46% 수준만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검은사막 모바일 출시가 3년이 지났지만 IP 파워는 여전하다는 설명이다.

이런 가운데 올해 초 불어닥친 게임업계 보상 문제로 인건비가 늘었다. 인건비는 인원 증가와 연봉 조정으로 전분기 대비 1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펄어비스는 지난 3월 800만원 일괄 인상과 200만원 추가 보상 등의 정책을 발표했다.


펄어비스의 실적 부진은 주가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펄어비스는 지난달 16일 1주당 33만6500원에서 6만7300원으로 바꾸는 액면 분할을 실시했다. 이날 주가는 7만3700원까지 치솟았으나 하락세를 거듭해 5만9700원(5월11일 기준)까지 떨어졌다.

'도깨비' '붉은사막'에 거는 기대…성장 잠재력은 충분

펄어비스 개발 신작 '도깨비' / 사진=펄어비스

이 같은 실적 부진에도 펄어비스의 신작 잠재력 만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2분기에는 검은사막의 후속작인 '붉은사막'과 메타버스 게임 '도깨비'의 개발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중국 출시를 준비 중인 '이브 에코스'가 판호(중국 내 게임 서비스 허가권) 승인을 받은 것도 긍정적 요인이다.

붉은사막은 올해 말, 도깨비는 내년 출시를 목표하고 있다. 조석우 펄어비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도깨비는 2022년 출시 목표로 개발 중이며 올해 중 공개할 것"이라며 "도깨비는 최초의 메타버스 게임으로 문화 체험, 경제적 활동 등 현실과 가상 넘나드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게임쇼 또는 파트너사 행사에서 붉은사막 세 번째 공개를 계획하고 있다"며 "가장 영향력 있을 것으로 판단되는 행사를 선정해 여름내 공개를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