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공군 뿌리 '한인 비행가양성소' 사진자료 첫 공개

(천안=뉴스1) 이시우 기자

1920년 설립 당시의 윌로우스 한인비행가양성소 건물(독립기념관 제공)© 뉴스1

(천안=뉴스1) 이시우 기자 = 일제강점기 일본과의 공중전 승리를 위해 미국에서 한인 조종사를 훈련시킨 한인비행가양성소의 사진이 최초로 공개된다.

또 미국에서 대한민국의 독립 의지를 알리기 위해 노력한 한인들의 생생한 모습이 담긴 사진이 함께 소개된다.

독립기념관은 오는 13일 독립기념관 밝은누리관 강의실에서 한인비행가양성소와 도산 안창호 가족 등 미국에서 활동한 독립운동가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 647점을 공개한다고 12일 밝혔다.

이 사진은 독립유공자 임성실 선생의 증손녀인 마르샤 오(Marsha Oh-Bilodeau)가 가족 사진첩에 보관 중이던 것이다.

임성실 선생(1882~1947)은 미주지역 여성독립운동 단체인 대한여자애국단에서 독립운동자금을 모집해 임시정부를 지원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2015년 건국포장을 받았다.

공개되는 사진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지난 1920년 7월 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윌로우스(Willows)에 창설된 한인비행가양성소다.

그동안 윌로우스 한인비행가양성소 모습은 알려져 있었지만 설립 당시를 보여주는 유일한 사진이다.

한인비행가양성소는 대한민국임시정부 군무총장 노백린 장군과 재미 한인 재력가들이 비행 조종사를 양성하기 위해 창설한 곳으로 대한민국 공군의 뿌리와 같은 장소다.

한인청년 30여 명이 이 학교에서 비행술과 군사교육을 받고 일제와의 공중전을 대비했다.

이번에 공개되는 사진 중에는 건물 상단에 'Training Camp, Willows, Cal.'라는 글씨가 적혀 있어 한인비행가양성소 학교 건물이라는 것을 알려준다. 학교 교사 정면에 성조기가 게양돼 있고, 마구간과 창고가 있고, 뒤에는 학생들이 기숙하던 막사가 희미하게 보인다.

이와 함께 1920년 3월 1일 독립선언을 축하하기 위해 대한인국민회 중앙총회 주관으로 다뉴바·새크라멘토·로스앤젤레스 세 곳에서 동시에 개최된 다뉴바 3.1독립선언 1주년 기념식 사진 18점도 소개된다.

다뉴바 3.1절 기념 퍼레이드(독립기념과 제공)© 뉴스1

다뉴바 3.1절 기념행사의 경우 중가주 한인동포 500명이 참가해 대규모 축하 퍼레이드를 벌여, 우리 민족의 독립의지를 미국사회에 알렸다.

또 국내에서 독립선언을 했다는 소식을 듣고 1919년 4월 14일부터 16일까지 미국의 옛 수도 필라델피아 리틀극장에서 개최한 '제1차 한인회의' 사진과 미국 샌프란시스코 페리부두에서 친일외교관 스티븐스를 처단한 장인환의 사진도 공개된다.

이밖에도 Δ제1차 세계대전 기념일 퍼레이드 기념식 사진 25점 Δ로스앤젤레스 올림픽 참가 한국 선수단 사진 28점 Δ도산 안창호 등 독립운동 가족 사진 62점이 공개된다.

1921년 제1차 세계대전 휴전기념일 군악대 퍼레이드(독립기념관 제공)© 뉴스1

독립기념관은 자료 등록 등을 거쳐 전시할 계획이다.

독립기념관 관계자는 "1920년 당시 비행학교의 모습을 가장 생생하게 보여주는 유일한 사진으로, 비행학교 건물을 복원하는 데에 활용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라며 "앞으로 전시와 함께 사진자료집으로 발간해 미주지역 독립운동의 역사를 널리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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