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신공항 백지화” 공동행동 출범…시민은 ‘갸웃’

새만금신공항 백지화 공동행동이 12일 전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2021.5.12 © 뉴스1

(전주=뉴스1) 이정민 기자 = 정의당 전북도당과 도내 환경단체 등이 새만금신공항 백지화를 주장하고 나섰다.

이들 단체는 12일 새만금신공항 백지화 공동행동 출범 기자회견을 열고 “새만금신공항은 적자공항이 될 게 뻔하고, 새만금의 갯벌을 보존해야 한다”면서 공항 건설을 반대했다.

공동행동은 “사업타당성 검토 결과 경제성이 부족하다는 것은 정부 스스로 인정했다”며 “8000억원의 건설비와 매년 누적될 적자, 유지·보수 비용까지 천문학적인 금액이 고스란히 국민 부담으로 전가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공항 건설 부지는 새만금에 마지막 남은 수라갯벌”이라며 “황새 등 멸종위기종의 서식처인 이곳에 공항을 짓는다면 생태계 파괴는 물론, 연안습지의 황폐화를 가중시킬 것이 분명하다”고 부연했다.

단체는 이밖에 공항 건설과 운영에 따른 탄소 배출 증가, 군산 미군기지의 확장 우려 등을 공항 건설 반대 이유로 들었다.

공동행동은 “새만금신공항 사업은 정부와 지자체 주장처럼 국가균형발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고, 소중한 갯벌을 훼손해 경제를 더 악화하는 결과를 초래한다”며 “새만금신공항 건설을 기필코 막아낼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새만금국제공항 건설을 고대한 도민은 이들에게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정부로부터 예비타당성 조사를 면제받는 등 당시 공항 건립 추진 과정에서는 아무런 목소리를 내지 않았던 이들 단체가 이제 와서 반대를 주장하는 배경도 석연치 않다는 지적이 있다.

이를 두고 최근 전북도와 각을 세우는 이들 단체 사이의 간극이 좀처럼 좁혀지지 않자 새만금신공항 발목잡기에 나섰다는 분석까지 흘러나온다.

실제 이들 단체 중에는 도청 정규직 전환 노동자 임금 인상, 새만금 해수유통 전환, 장애인 학대 문제 해결 등을 요구하면서 집회와 천막 농성을 이어오고 있으나 전북도는 대화를 거부하고 있어서다.

이날 기자회견을 지켜본 김모씨(55)는 “노동·환경단체가 연일 전북도와 대립하는 상황에서 이번 행동이 도민 입장을 대표한다는 명목 아래 진행되는 것인지 의구심이 든다”며 “반대를 위한 반대는 결코 도민에게 공감 받을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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