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공고 가장 많았다"…사람인 1Q 사상최대 실적기록

채용·인사관리 전문업체 사람인에이치알 (17,550원 ▼150 -0.85%)(이하 사람인HR)이 1분기 기준 역대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코로나19(COVID-19) 영향으로 채용방식이 비대면으로 급속도로 바뀌었고, 선발과정도 공개채용보다 수시채용을 선호하면서 플랫폼 의존도가 높아졌다. 특히 주요 대기업들이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미뤄뒀던 인력충원도 진행되고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에 따르면 사람인HR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247억1820만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4.1% 증가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75억3490만원으로 같은 기간 34.3% 뛰었고, 당기순이익도 67억8550만원으로 34.4% 늘었다. 사람인HR이 2005년 설립된 이후 1분기 실적으로는 최대 규모다.

온라인 채용이 더욱 활성화 되면서 채용광고와 솔루션 등을 제공하는 '매칭 플랫폼' 매출이 실적상승을 이끌었다. 매칭플랫폼 매출액은 180억1600만원으로 전체의 72.9%를 차지했다. 전년 동기대비 20.9% 증가했다. 기업·공공기관 등에서 채용공고를 올리고 광고비용을 결제하거나, 채용절차를 대행하는 과정을 사람인에 더욱 많이 맡겼다는 설명이다.

반면 온라인 플랫폼 매출이 늘면서 자회사 사람인HS를 통해 진행되는 인재파견·헤드헌딩(인력중개) 등 오프라인으로 서비스는 소폭 줄어들었다. 올해 1분기 인재파견 부문 매출액은 66억5100만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4%줄었다. 인재파견 부문 매출액 비중은 올해 1분기 26.9%로 지난해 같은 기간(31.2%)에 비해 4.3%p나 줄어들었다.

임민욱 사람인HR 팀장은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으로 인력충원을 미뤘던 기업들이 채용에 나서면서 올해 1분기 구직공고 수가 사상최대치를 기록했다"며 "코로나19가 일상화 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 1분기 주요 기업들이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더 이상 인력충원을 미루기 어렵다는 판단도 작용했을 것이다. 특히 신사업을 추진하거나, 게임업체 등 IT(정보기술) 분야 인력 채용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사람인HR 머스트 자료사진./사진=사람인HR

공개채용이 줄어들고, 수시채용 비중이 늘어나는 것도 사람인HR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최근 몇 년사이 삼성그룹을 제외한 현대자동차와 SK (160,000원 ▼4,900 -2.97%), LG (77,000원 ▼100 -0.13%), 롯데그룹 등 주요그룹 들이 인력효율화와 경쟁력 강화를 이유로 대졸공채 신입사업을 뽑지 않고, 경력직 등 수시채용으로 바꾸고 있다. 사람인HR은 스페셜 채용광고에 1주당 230만원, 솔루션은 1건당 600만원을 받는다.

온라인과 비대면 채용이 일상화 되면서 사람인HR은 올해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AI(인공지능)·빅데이터 등을 활용한 인재채용솔루션 '머스트(MUST)', 맞춤형 입사 제안 서비스 '인재풀' 비대면 면접 솔루션 '영상면접' 등으로 더욱 영업실적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사람인HR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률은 30.4%에 달한다.

증권업계에서는 올해 사람인HR 매출액이 1077억~1154억원, 영업이익이 276억~340억원으로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오동환 삼성증권 (36,200원 ▼300 -0.82%) 연구원은 "사람인HR 비즈니스는 경기 상황과 밀접하게 연동되어 있다. 올해 코로나19 백신 보급으로 금리 상승 등 글로벌 경기 회복이 나타나고 있는 상황에서 기업 가치가 부각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