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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도 등돌린다? 실적도 좋은 '기술주' 왜 흔들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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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세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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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5.12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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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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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급격한 경제 회복 속 인플레이션 우려가 높아지면서 기술주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과도한 밸류에이션과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규제 강화 움직임도 악재라는 지적이다. 월가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투자 의견 하향이 이어지면서 지난 한 해 미국 주식 상승을 견인해 온 기술주가 전환점을 맞이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간밤 미국 뉴욕증시에서 애플과 구글 등 주요 기술주들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애플은 장중 3%, 구글은 장중 2.5%나 미끄러졌다. 테슬라는 상하이 공장 확장 계획을 접었다는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장중 낙폭이 5%에 이르기도 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낙폭이 줄긴 했지만 기술주를 둘러싼 환경이 악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실 실적만 보면 나쁘지 않다. 레피니티브가 S&P500 종목들의 실적을 결산한 결과 4일 기준 기술종목 95%는 순익이 시장 예상을 웃돌았다. 올해 기술주들의 순익은 전년 대비 24% 증가할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도 나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떨어지는 것은 좋은 소식은 이미 다 나왔다는 시각 때문이다. 니혼게이자이에 따르면 자산운용사 밀러타박의 매트 말리 수석 시장전략가는 "실적 호조에도 매도 물량이 늘어나는 건 시장이 호재가 이미 다 반영됐다고 인식하기 시작한 것"이라면서 "기술주 투자 리스크는 확실히 높아지고 있어 이번 하락은 더 큰 하락을 부를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나스닥지수가 3월 최저치(1만2609.16)를 밑돌면 적신호가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스닥지수는 11일 1만3389.43에 마감했다.

무엇보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는 점이 기술주에 악재로 꼽힌다. 인플레이션이 가속하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금리 인상을 서두를 수밖에 없는데, 미래 수익에 초점을 두는 성장주는 금리 인상 영향을 더 많이 받기 때문이다. 연준 정책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일 것이라며 조기 긴축 우려를 달래지만 시장의 전망과는 거리가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채권 시장의 기대 인플레이션은 10일 2.73%로 10년 만의 최고치를 찍었다. 12일에는 미국의 4월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발표될 예정인데 전문가들은 전년비 3.6%를 기록, 10년 만의 최고로 뛸 것으로 보고 있다.

주가가 너무 높다는 우려도 있다. S&P500 기술주의 주가수익비율(PER)은 33.8배로 S&P500금융주 PER인 16.2를 두 배 넘게 웃돈다.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 대응을 위한 부양책 속에 기술주 가격이 워낙 많이 오른 탓이다. 골드만삭스는 10일 보고서에서 미국 기술공룡 FAAM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구글)이 직면할 위험 요인으로 △과도하게 불어난 시총 비중 △자본이득세 인상 △주식 고평가 △경기 회복에 따른 금리 인상 가능성 △금융당국의 규제 강화 등을 꼽기도 했다.

월가에서는 기술주에 대한 투자의견 하향 조정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투자자문사 펀드스트랫의 톰 리 공동 창업자는 11일 투자노트를 통해 "기술주에 대한 풍향이 전환점을 맞이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기술주 전반에 대한 투자 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FANG(페이스북,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에 대해서는 아예 '매도' 의견을 냈다.(기존은 중립) 장기적으로 우상향을 그릴 수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이익보다 손실을 낼 위험이 더 크다는 지적이다. 10일 CNBC에 따르면 씨티그룹도 페이스북과 구글에 대한 투자 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각각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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